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만나다 시리즈를 이어봅니다
늘 그렇게 '이제 더는 없을 것'이라 결론지은 차를
또 만나게 되고
제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더군요 ㅋㅋㅋ
오늘의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에어로 600으로
1988년 출시, 1995년 단종, 수출용으론 97년까지
생산 이력이 있는 자동차였습니다.
이 차량은 두달 전
지인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도로변 야적장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인근을 지도보기로 샅샅히 뒤져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모처의 페차장이 소유하고 있는 장소로
폐차 대기중인 차량을 임시로 세우는 듯 했습니다.
관리자분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전화를 통해 허가를 득한 후
촬영하게 된 사진들임을 말씀드립니다.
에어로 600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대형버스 중에서
스텐다드 데커에 속한 차종으로
관광버스, 공항버스, 시외/직행, 자가/통근버스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오던 버스였습니다.
유선형 에어로 버스가 계승하면서
스페이스 LD가 되었고
유니버스로 넘어와선
컴포트가 자리를 이었지만
유로 6 모델이 출시되면서 에어로600 계통은
단종을 맞아하게 됩니다.
폐차 대기중인 상태로
꽤 오랜시간 이 곳에서 살아 남아있는듯해보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녹이 피어오르고 녹물이 흘러내렸지만
하부의 스텐바디 사양은
이렇게 관리가 안 되어도 상태가 괜찮아보였습니다.
당시 만도기계 스티커는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하나 싶었는데
만도 에어컨 정비 지침서에 여벌로 몇개 넣어주는 방식으로
운전자들에게 공급이 되었습니다.
그 뒤 운전자들이 셀프로
붙인 모습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측면 창틀 바로 아래에
양각로고가 붙었습니다.
순정대로 가면 올바른 위치는 아니지만
남아있어준것만으로도...!
3258번째 각 에어로 버스
협소했던 운전석 공간만큼이나
좁아보이는 운전석 창문
오랜시간 대기상태라
덕트에도 곰팡이들이 피었습니다.
위험물 적제 엄금'도 오랫만이네요 ^^
정말 너무하다 싶었던 썬-바이저와
운전석 창문 개폐 손잡이
그리고
각 에어로의 HD/SD 등급을 통틀어
다 사이즈가 이렇게 똑같다보니..
운전석 사진 하나만 보고 이것이 에어로600인지
하이데커인지 구분을 잘 못한다더군요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내고
알 수 없는 자갈들을 치우고
자라다 죽은 가지들을 맨손으로
꺾어가면서
버스 운전석의 본 모습을 어느정도 찾아내었습니다.
고생 꽤나 했음을 증명해주는
운전석 시트
저는 이 녀석을 만나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지금과 다르게 가이드석이
운전석과 상당히 밀착되어있는 모습입니다.
실내모습입니다.
뭐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선반 위도 훑어보고 시트도
직접 만져보는 등 용기가 생기더군요
재떨이 등도 찍어보고
하부냉방 사양이다보니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덕트의 모습과
차내에 재떨이 있는 모습들,
헤드레스트가 돌배게 처럼 생긴
이런 클래식함들이 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게다가 내측배열의 시트들은
리클라이닝 레버가
팔걸이에 내장되어있으니
시트만 좀 깨끗했더라면
직업 앉아서 당겨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RB520에서나 보던
3등식 리어램프 틀이 여기있네요??
이 날
낮 최고기온은 20도를 향해 올라가는데
옷 선택을 잘못해 패딩 차림으로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가랑이가 찢어지고
온 몸을 땀으로 샤워할 만큼
내부는 더운 공기로 가득했지만
함께 동행한 이와 즐겁게 촬영했었습니다.
후면 글라스가 원피스 글라스임을 통해
후기형임을 증명합니다.
과거엔 관광용으로
활약했던 차량이었군요
다행히 엔진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과거
풍기의 FB500이 복원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우주에서 들어준건지 그 차는 지금
복원작업이 잘 되서 촬영용 업체에서 새로 운행중이라 들었습니다.
이번 차량도 손 볼 수 있는 부분은 잘 봐뒀다가
그런 용도로 새롭게 변신해주길
바라는 꿈을 꿔 봅니다.
이대로 폐차장에서 생을 마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존재..
촬영에 도움 주신 관계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와 ㅋㅋㅋㅋ 고철을 파네?
엄치척. 좋은구경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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