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선배님들에 비하면 개미 콧물만큼도 안 되는 경력이지만 혹여라도 버스 승무원을 직업으로써 시작하고자 하는 젊은 분들에게 제 글이 도움이 될까 몇 자 적어보자 합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적당히 필터링해서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올해 27살이고 26살부터 근무했습니다.
1. 평소 운전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건 승무원이란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운전을 좋아한다고 해도 직업으로서 의무가 생기면 재미 없습니다. ㅋㅋ 이건 어느 직업군에나 해당할 거 같아요
2. 도로엔 온통 미친놈들이다.
- 승용차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도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깜빡이만 키면 얌전하던 옆 차가 슈마허 빙의하더군요 10명 중 3명은 속도 줄여주며 껴주는데 그런 분들한테는 일보삼배하고픈 심정이에요
3. 사람이 무섭다.
- 승객들한테 받는 스트레스도 무시 못 합니다.
사실 저는 일하면서 이게 제일 힘들었는데요 저야 노선버스가 아니니 입석사고 같은 건 신경 쓸 일 없는데 별 말도 안 되는 걸로 시비 아닌 시비 거는 게 좀 있었습니다.
왕복 4차선 시내 도로에서 유턴하자고 훈수두던 사람 아직도 기억나네요 ㅋㅋ
또 젊으면 사람들이 하대합니다. 그래서 전 누가 나이 물어보면 30이라고 거짓말하고 다녔습니다 ㅜㅜ
4. 잠은 집에서 자야 한다.
- 숙박일정 잡히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3박4일 같은 거 나오면 그냥 혼을 집에 놔두고 와야 해요 ㅋㅋㅋ
여행 다니고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신다는 분들 우리는 일하러 온 거지 놀러온 게 아닙니다.
5.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
- 잠 많으시면 힘듭니다. 저도 잠 많은 편인데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ㅜㅜ 새벽 2시 출근, 3시 출근 등등
6. 시간적 여유는 괜찮은 편
- 저는 고정 통학, 통근은 전혀 하지 않고 그때그때 배차 받고 일을 해서 매일 운행을 하는 게 아니라 휴일이 월 평균 10일 정도 됐습니다. 문제는 휴일도 일정하지 않아서 문제죠 그리고 이 부분은 회사마다 상이할 거 같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단점을 적어둔 거 같네요 ㅋㅋ
저 역시 고속입사를 목표로 시작했고요
현재 저는 휴식을 당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부도났거든요 ㅜㅜ 다행인 건 이쪽에서는 경력이란 게 상당한 무기더군요 고작 1년인데 누구는 일 줄 테니 차를 사라고 하고 누구는 좋은 회사 소개시켜줄 테니 다녀보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일하면서 좋은 분들 많이 만났답니다.
심심하면 아버지 개인차로 일나가서 대절비 받아 용돈 쓰며 당분간 정말정말 마음 편히 휴식할 생각입니다.
전국의 발님들 항상 고생 많으십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
까만색 썬그라스에 흰 셔츠 흰장갑 끼고서 손인사 하는게
엄청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승용차 운전자들이 버스만 보면 마구 덤빔니다. 못잡아 먹어서 안달입니다.
막 끼어들어서 급브레이크 밟게 만들고, 안비켜주려고 별짓들을 다하기 때문에 사고 유발자들이죠.
승객들은 항상 불만이많고 기사탓만 하려합니다.
고로 친절한척만 하되, 최대한 사람들을 외면해야 하더군요.
친절하게 전부다 받아주면 쓸데없는 참견만 듣게 되고 시간만 낭비합니다.
3일간 버스체험을하고 나서 버스 기사님들의 참을성에 감탄했습니다.
지금은 승용차 운전을하면서 버스와 트럭을 만나면 양보하거나 피해다닙니다.
까만색 썬그라스에 흰 셔츠 흰장갑 끼고서 손인사 하는게
엄청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건강하십시요
저도 앞서가는 버스가 방향전환 신호하면 속도 줄이는 1인이랍니다. ^^
23에 관광 시작해서 28인 청년 입니다.^^!!
맨끝집으로 오세요 ㅋ
추월할거 같으면 미리
공간 확보해서 들어오게 합니다.
비상등 켜주는 맛에~ㅎㅎ
화이팅 입니다~~^^
승용차들이 그렇게 반응하죠... 승용차 운전할땐 안보이던게 보인다고요??? 보이던 버스의 잘못이 안보이는게 아니고???
이 글 글쓴이도 님처럼 똑같이 생각했겠죠..그러다가 버스 몰아보니 생각이 달라지는거고...
버스 잘못?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글 쓰는겁니다. 버스 몰아봐요..님도 생각이 글쓴이 말에 동조할걸요? 버스 몰 일 없으니까 막 쓰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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