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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거 숙제로 내줬는데, 당최 저걸 할 시간이 없어요,
숙제가 산더미고, 공부해야할게 산더미인데, 저거 과제물 1시간내 뚝딱 해치워야 됨.
지금생각하면 옛날에 숙제 진짜 어마어마하게 내줬드랬는데,
고등학교 2학년때 일인데...
미술선생이 약간 똘끼가 충만한 양반이라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안에 있는 아무 그림이나 꼴리는 데로
그리라고 하면서 자기는 미술실 안쪽 별도 구별된 구석탱이에 처박혀서 뭘 하는지 보이지도 않고...
자칭 한미술 한다는 동기놈이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 다비드상을 그대로 확대복사한 것처럼 스케치북에
그렸더랬죠...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고...
그놈이 후딱 스케치 끝내놓고 잠시 똥간에 똥누러 간 사이에
소문난 꼴통놈이 그 다비드 상에 장난을 치는데...
다비드 상의 똘똘이를 코끼리 거시기같이 풀발기 상태로 극 사실주의로 묘사해 놓고
스케치북을 들어올려 애들한테 보여주니...
모두 함성과 박수와 폭소로 마치 콘서트 장에 온 것 같은 열광의 도가니가 연출되고...
꼴통 미술선생이 냅다 들어와 상황을 확인하였으니...
그 꼴통놈은 비오는날 먼지 나듯 신나게 처 맞고 그것도 모자라 저녁시간까지 교무실
입구에서 스케치북을 입에 물고 무릎꿇고 손들고 벌 섰다는...
영태야...! 잘 살고 있제...?
공부에 숙제에 그때는 참 힘들었지만 돌아갈 수 있다면 기를 쓰고 돌아가고픈 그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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