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있는 예비신랑입니다..
공고 자동차과를 졸업하고 전문대 자동차과까지 수료한 자동차에 관심도많고
애정도많은사람입니다..그간 바꿔온차만해도 엄청났죠..
어제 제가있었던일을 써보려합니다..
제가 어제 일을마치고 추석때 찾아뵈지못한것에 너무죄송한마음에 선물셋트를
왕창사들고 저에 예비 장인어른댁을 찾았습니다
가서 이런저런 인사를하고 장인어른과 간단히 약주를 한잔먹게됐습니다
그러면서 추석때 작은아들이 소갈비셋트를 사왔는데 한번 먹어보라고하시더라구요..
헌데 양이 4가족이 먹기엔 턱없이 부족하더라구요..
배부른척하면서 "아 아까밥을 늦게 많이먹어서 소화가안돼서 죄송합니다^^;;"
하며 장인어른 많이드시라고했습니다..제가 일부러 안먹는걸 미리 눈치를 채셨는지
불편해하시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장인어른 나가시죠^^제가 추석보너스 받은거도있구
LA말구 한우소갈비한턱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절대 안먹겠다고하시는걸 억지로 모시고 나갔습니다
동네가 시골구석에 있는곳이라 콜택시를 부르려했습니다
그러니 장인어른께서 "자네 차 안가져왔나?"고 물으시길래
차는 있는데 모시기에 너무 불편한차라고 그냥 택시타고 나가자했습니다
그러니 차를 놔두고 왜 택시를 부르냐며 대충 끼여서 타고가자하셨습니다
ㅠ.ㅠ30분 실랑이 끝에 결국엔 제차에 타기로했습니다
아시죠..투스카니 뒷좌석 무지불편한거..
결혼앞둔 여자친구와 장모님을 뒷자리에 태우고 장인어른을 조수석에 태웠습니다
정말 시동켜는데 온갖 분산하게 켜지는 온도계들...정말 창피하더군요..
그러면서 장인어른께서는 "허허허 이쁘게두해놨네..우리경아가 좋아하겠네~~"
하시면서 농담해주시는데 이마에 삐질흐르는땀을 닦고 소갈비단지를 가게됐습니다
정말..제심정 누가알겠습니까...너무죄송스러웠습니다
뒷자리 창문도안열리는 좁아터진공간에..장모님을 모시고......
뒤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줄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으신척 계시니 정말..제가 뒷자리에 쪼그려앉아서라도 타고싶었슴니다..
어언 30분이나걸려 힘들게도착한곳..
장인어른께서 내리시고 의자를 접어드렸습니다..장모님께선 예전부터
무릎이 매우안좋았습니다..비틀비틀내리시며 문턱에걸려 넘어질뻔한걸 제가
재빠르게 잡아드렸습니다..정말..이순간은 티코라도 차 바꾸자고하면 바로 바꾸고싶은
그런심정이였습니다..그렇게 도로위에서 폼잡고다니던 제차가 한없이 초라해지는순간
이였습니다..그리고 고기를 드시고 전 중간에 살짝빠져서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야 너 나랑 차 하루만 바꾸자 제발 상황이 이러쿵 저러쿵~~~"
한시간뒤쯤에 친구가 92년식 엘란트라를 몰고 씨익 웃으면서 오더군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다들식사를 드신후에 엘란트라를타고 집으로 모셔다드리는데..
마음이 정말 홀가분했습니다..그제서야 뒷좌석에 제 예비신부님과^^;;장모님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휴....
저도 이제 차를 바꿀때가온것같습니다..젊을때 나와함께 인생에 폼생폼사길을
함께걸었던 투스카니를 오늘 보내고왔습니다..뭐하나해준거없는데
저와함께 신나게달려주었던 제애마..어제같이 한번씩 애먹이던날은 한없이 미웠던녀석..
비록 기계덩어리지만 정이든다는걸..오늘 제애마를 보내면서 느꼈습니다..
꼭 예전 친구를 군대에 보낼때의 느낌과도 같았습니다..
내일은 인천에 옵티마가 싸게 올라와서 그녀석과 10년을 보낼려고합니다..
흰색이라 웨딩카로 쓰기에도 딱좋을거같네요..내일 그녀석을 만나러가는길에
마음이 매우 설레일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좋은차 아끼며 오래오래 타시길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