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티격태격하며 알콩달콩 살고싶으나 실상 집에서 키우는 개보다 살짝 서열이 낮은 35살의 유부남입니다.
가끔 가뭄에 홍수나듯 보배드림에 글도 올리고 하소연도하고 질문도 하고 신세한탄도 하며 살고있는데.....
어제 좀... 많이 맥빠지게하는 일이 있어서 오늘도 하소연하러 왔습니다.. ㅠㅠ
와이프와 20대초반에 힘겹게 결혼생활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안좋은 소리까지 들어가며 경제적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하기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와이프와 함께 작은 장사를 하고있구요.... 최근 4년간 12시이전에 집에 들어가본적이 없고 주말에 쉬어본적도 없이
나름 열심히 살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월세집에서 전세집으로 이사도 하고... 결혼하고나서 와이프가 담배 끊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배도 끊고 술은 원래안마시고... 담배끊고 몇년동안 담배값모으고 여름에 음료수,아이스크림 먹고싶은거
참아가면서 간식값모으고... 일년에 제옷을 사는횟수는 다섯번을 안넘을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결혼한지 10년만에
작은 다이아반지하나사서 뒤늦게 프로포즈도 하고... 자동차는 저의 유일무이한 취미생활이자 스트레스해소하는 방법이어서
와이프의 허락하에 구형 렉스턴을 타고다니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제 처지에 상당히 호화로운 차량이었죠...
암튼.. 최근 몇년간 장사하면서 밤낮으로 고생해서 작은 꿈을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고로라도 수입차를 엔트리라도
한번 타보고싶다는거였고... 물론 다른 모든 목표들을 이루고난후 예를들어, 일단 집을 사고, 상가를 사고, 기타등등
사람이 의식주를 먼저 확실하게하고 난뒤에 꿈이였죠...
와이프와 상의후에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에 미니쿠퍼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이상의 고급차들은
제입장에서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미니쿠퍼를 사고싶다는 꿈을 이루기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한달에 2백에서
3백정도를 저축을 하고있습니다. 어차피 저축한돈은 집사고 상가사고 기타 필요한데 먼저쓰고 차는 제일나중의
일이 되겠지만요^^.......
나름 그렇게 부푼꿈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어제.... 조금 김빠지는 소리들을 들어서 오늘 하소연을 합니다....ㅠㅠ
제근처에서 장사하시는 사장님들과 식사를 하다가 들어보니.... 23세 아들이 차가 필요하다 하길래 3천만원을 주고 소렌토 중고를
사주셨다.... 딸은 중고가 싫다해서 1300주고 스파크를 뽑아주셨다.... 다른 사장님은 부모님집이 시내쪽에 있는데 부모님집을
허물고 건물을 세우실까한다... 부모님이 4억정도 현금을 주셨다... 부모님이 지금 상가를 사주신거다... 사업새로 시작하는데
기죽지말라고 아반떼 새차를 뽑아주셨다... 장사하는데 현금이 안돌아서 부모님이 현금 천만원을 입금해주셨다.... 등등.....
뭐 대충 저런소리들을 하시는데... 저 그자리에서 말한마디 끼지 못하고 밥만 급하게먹고 먼저 일어났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손벌릴수있는 상황도 전혀 아니고... 처가쪽도 저희한테 1-2억하는 상가를 이유없이 사주실형편도 안되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많이 벌자... 자수성가하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있는데... 솔직히 부모님덕보고 금수저물고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상대적 박탈감과 허무함을 많이 느끼고 힘이 빠지네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어차피 저사람들과 어울리지는 못하겠구나.... 부모님이 든든한 빽이 되주질 못하였으니 나는
내자식에게 든든한 빽이 되주는 부모가 되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지만... 제가 2억짜리 상가를 알아보면서 신협에서 대출을
몇프로까지 해주나 알아보고있을때 그런사람들은 부모님께 성질내고 술먹고 꼬장부려서 그냥 현금으로 사달라고하면
끝이네요.... 그냥 가진것도 없고 능력도 없는 극빈층의 하소연이었습니다...ㅠㅠ
마음한편으로 싸해지는 이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네요... 옆 가게사장님이 왜자네는 상가를
언능 사버리지 임대로 살고있냐고 원래 남한테 셋돈주는게 젤 아깝다고 하시는 말씀에 딱히 뭐라고
대답못하고있는 제가 참..^^;;; 열심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로 그냥 끝나요..
35살인데.. 아직 갈길 멀었으니 좀더 분발하시면 됩니다..
그사람들은 지구력이 없을겁니다...빨리 지치겠죠...
아직 젊네요 나중 4~50대때 그사람들이랑 다시 비교한번 해보세요...
아마 님이 젤 잘되있으실겁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