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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 유류세 30% 많아...미국보단 5.7배 많아"...한국 기름 값 미국의 두 배
우리나라의 기름 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싼 편일까, 비싼 편일까?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배럴당 100 달러 넘게 거래되던 유가는 최근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2
년 9월 리터당 2000원을 넘겼던 국내 휘발유 값도 3년 만에 1500원 이하로 떨어졌다. 9일 현재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47원이다.
국산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 가격이 500㎖당 850원(편의점 판매 기준·1ℓ에 1700원)임을 고려하면 물 값보다도 기름 값이 싼 시
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름 값은 결코 싼 편이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류 세금 때문이다
리터당 1400원에 팔리는 휘발유 가격에는 900원 가까운 세금이 포함돼 있다.
OECD 회원국 중에서 휘발유 가격 대비 세금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영국과 독일 정도였다. (나라별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뒤 리터 기준으로 비교)
영국이나 독일의 국민 1인당 GDP(국내총생산) 수준이 4만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이 절반 정도인 한국(1인당 GDP 2만
8000달러) 국민들의 체감 휘발유 가격과 세금 부담은 훨씬 높다.
일본과 비교해 세금을 제외한 한국의 휘발유 원유 값(리터당 585원)은 일본 원유 값(627원)보다 6% 싸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
이 무는 세금(리터당 879원)이 일본( 600원)보다 31% 많다. 결국 일본 소비자들이 리터당 1227원에 사는 휘발유를 한국 소비자
들은 1464원에 산다. 최종적으로 일본 소비자들보다 19.3%(237원) 비싸게 산다.
국민 소득이 비슷한 수준인 스페인(1인당 GDP 2만6000달러)의 기름 값도 한국 보다 싸다. 한국의 정유사들은 스페인 보다 23원
싸게 기름을 생산하지만, 스페인의 유류 세금이 65원 싸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스페인 소비자(리터당 814원)보다 7% 더 많은 세금(879원)을 낸다. 결국 세금을 붙인 최종 소비자 가격은 한
국이 스페인 보다 리터당 43원 비싸다.
산유국인 미국과 캐나다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세금을 뺀 세전 원유 값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 차이가 없다. 1리터당
500원 후반대다.
하지만 세금은 엄청 차이 난다. 한국의 유류 관련 세금은 미국 보다 5.7배 많고, 캐나다 보다 2.7배 많다. 세금을 붙인 미국의 휘
발유 최종 소비자 가격은 리터당 699원, 캐나다는 리터당 895원 수준이다. 미국의 기름 값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의 유류 소비자가 정부의 ‘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락하는 국제 유가, 배럴당 36달러선…국내 휘발유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듯
국제 유가는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51달러로 마
감했다. 전날보다 0.37% 내렸다.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98% 내린 배럴당 36.3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2월 31일(배럴당 36.45달
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현상이 겹쳐 유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되고, 이는 산유국 등 세계 증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작년 말 대비 14% 하락했고, 카타르(-15.2%), 쿠웨이트(-11.5%), 아부다비(-7.0%), 두
바이(-17.7%) 증시도 약세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실시되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릴땐 느릿느릿 쬐~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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