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가 첨 나왔을때 참 귀엽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방개같이 보여서
그후론 전 그냥 마티즈를 물방개라고 부릅니다. 하여간에....
지금 대관령고속도로가 생기기전에 옛날 국도,고속도로 겸용 이었을때 입니다.
참 오래됐네요. 대관령비 있는 데서 강릉 야경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있던 시절
이야기 입니다.
- 운전 면허를 딴지 얼마 안되서 도로연수나 좀 하자는 생각에 엄니차 아반테를 몰래
훔쳐타고 나왔지요. 면허 딴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얼마나 운전이 하고 싶겠습니까!
어디로 갈까 고민 하다가
'그랴! 대관령 함 쏘자!'
연료게이지 확인하고 대관령으로 달려갔습니다. 뭐 초보니까 시동꺼먹기 일쑤였고
경사에서 신호받으면 시동꺼먹을까봐 덜덜 거리고 신호대기 하면 앞차와 간격이
차한대 들어갈 정도로 뒤에 서던 그 초보시절.....
대관령박물관 쯤 갔을때 앞에 마티즈가 달리더군요. 첨 본 마티즈라서 야 참 귀엽게
잘 만들었네 하고 보면서 가고 있었슴다. 마티즈에 장정 4명이 타고 있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가서 갑자기 마티즈 운전석 쪽이 주저 앉으면서 불꽃이 튀기더군요. 저두 깜짝
놀라서 급브레이킹을 하고(물론 시동꺼먹었슴다.ㅡㅡ) 자세히 보니까 마티즈 운전석
앞바퀴가 빠져서 제쪽으로 굴러오고 마티즈는 아스팔트를 갈다가 멈춰섰더군요.
다행히 오르막 길이라 속도를 별로 안네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빠진 바퀴는 경사를
따라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더니 어디 돌짱구에 부딪쳤는지 그자리에서 팽그르르 돌더
라구요. 다행히 큰 사고는 안났지만 초보인 저로선 가슴이 콩닥거리는 아찔한 순간
이었습니다. 그런데 마티즈 운전석이 열리면서 운전자가 나오는데 덩치가 산만한
아저씨더군요. 그러더니 겸연쩍게 웃으시면서 바퀴 굴러간 쪽으로 막 뛰어 가시더니
바퀴그냥 들고 오시더라구요. 뭐 때문에 바퀴가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새로나온 마티즈
가 그러니까 마티즈 산다고 했던 친구가 걱정되더군요. 그리고 마티즈에서 아저씨들
내리는데 무슨 씨름선수들인지 덩치가 엄청 크더라구요. 자기네들끼지 웃다가 마티즈
를 들어서 길가장자리로 치우고 어디에 전화하더라구요. 힘들이 천하장사임니다요.
하여간 사고는 모면 했지만 그 다음부터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그 습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슴니다. 그분 아직도 마티즈 타고 다니시는지 가
끔 생각이 나네요. ㅎㅎ 허접한 글이었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