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점심시간 잠깐 틈을내어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이런 류의 글을 올리게 되면 쓴소리 들을 줄 알면서도 써보려 합니다.
이곳 시승기/배틀/목격담 게시판을 가장 많이 읽어 보는 사람으로서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을 보게되더군요.
누군가가 자신의 차는 무엇무엇인데 길가던 중 무엇무엇의 차를 만나 배틀을 했다.
이런 글이 올라오면 대부분의 분들은 재미나게 읽으시고 또 리플도 다시고
하시는데
꼭 몇몇 사람들은 "그딴차를 몰면서 무슨 배틀이냐" "그런 차는 쪽팔려서 타지도 않
는다." 는 식의 말로 상대방의 차를 지나가던 똥개가 핥고 지나간 풀자리 만도
생각 안하더군요.
좋습니다.
그분들의 차가 상당히 고가의 차량이고 상당한 애착심으로 차를 관리 했다는 건
저역시 한명의 오너로서 인정합니다.
근데 왜 자신의 차가 그만큼 중요한 거만 생각하고 남의 차는 그리 생각못하십니까?
그분들이 비하하는 그차가 어떤이에게는 몇년을 저축해서 마련한 인생의 첫 차일 수도
있고 어떤이에게는 가족의 생계를 위한 차가 될 수도 있고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차일 수도 있고 혹은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시다가 아들에게 물려준 큰 의미의
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물론 고가의 외제차량들이 성능면이나 그외 어느면에서건 좋다는것은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그만큼 상당하겠죠.
어떤이에게는 그냥 껌종이 버리는 쓰레기 봉투값이 될 지 모르겠지만
어떤이에게는 아직은 꿈도 못 꾸어 볼 가격이 되는 거란건 아시죠?
허나 만약 금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큰 욕심을 내어 고가의 외제차를 사고 그 차값과
유지비에 허덕이면서도 "나는 이런차 몬다~~" 하는건 정말 누가봐도 못난짓이겠다 생각됩니다.
(절대적으로 예를 든것입니다. 남의차를 비하하는 그분들이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여러글들을 보면 이미 어느정도 경제적 능력이 되시는 분들임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금전적 문제나 그외 생활방식 또는 직업환경등의 이유로 차량을 선택하고
그 차량에 애착을 가지고 이뻐하시는 분들만큼 현명하신 분들이 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자동차라는 것에 이미 푹빠져 그 차를 위해 돈을 벌고 가꾸고 하는것 역시
차를 좋아하는 사람입장에서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빠져 열정을 쏟는 다는것은 도둑질 강도질 같은거 빼놓고는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곳에 계신분들이 모두 그러시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연에서든 자신의 애마를 만났고 바쁜 일상중에서 틈틈이 짬을 내어 애마를
관리 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 실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분들에게는 차에 열정을 쏟는 다는것은 먼나라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렀습니다.
이곳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그나마 조금 있는 틈을 이용해 자신의 애마를
달래주고 또 애마와 있었던 에피소드도 서로 주고받고 하는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분들에게 "그딴차는 내가 몇초안에 쩜 만든다." "그차가지고 까불지 말고 조용히
다녀라" 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면 이미 스스로가
"나는 보배회원이 아니요." 라고 하는것과 같다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상당히 길어졌네요.
워낙 글재주가 없어 들쑥날쑥한 글이라도 이해해 주시구요.
내차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차역시 그 사람에게는 소중하다는 것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연말이 가까워 옵니다. 업무적으로도 바쁘실 시기인데 힘들 내시고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추운날씨 감기들 조심하십시요.
// 고가의 차를 타면서 그냥 비싸다는 이유로 으시대는 사람과
가격은 싸고 오래된 중고차라도 그차에 의미를 두고 애지중지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앞선 사람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