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20평대 아파트 전세로 거주중인 극빈층 서민입니다.
전세가격이 점점 올라가기에 매매가격의 90%에 육박하는 실태라서 그냥 전세에서 매입으로 방향을 바꿔서
생각중인데요... 오늘 아파트와 빌라, 원룸을 여러채 보유하고계신 70대 할아버님과 대화하던중 열이 뻗쳐서
그냥 나왔습니다. 어르신 말씀이 요즘처럼 살기좋고 투자하기 좋고 편한 시대에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과소비를 하고 철이 없고 꿈도 없고 열정도 없다고 나무라시더라구요..
신형 에쿠스를 타고오신 어르신께서 13년된 렉스턴 타고온 저에게 과소비를 언급하시기에 열받더라구요.
80-90년대처럼 부동산투자와 은행금융상품으로 고수익을 얻을수있고 유학안갔다와도 공무원도 되고 대기업에
취업도 되고 부모님들이 소팔고 논팔아서 대학등록금 내줘서 학자금대출 안받아도 되던 시절에는 대학졸업후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을 하면 집을 사는게 미덕이었습니다.
뭐, 물론 지금도 집을 사는게 주거의 안전성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우선순위투자이긴 하지만 쉽게 취업하시고(현재 대비입니다.) 쉽게 부동산시세차익 얻고(현재 대비입니다.) 빚없이
대학졸업하신 세대의 주역들께서 땅값과 부동산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으신 덕분에 현재 자녀들 세대, 손자들 세대들은
학자금대출에 허덕이고 최저임금밖에 안주는 부모님뻘 조부모뻘 되시는 업주들에게 열정을 바치고 청춘을 바치고
겨우겨우 최저임금 받아서 그 세대가 가지고있는 원룸에 급여의 30% 남짓한 금액을 주거비로 다시 지불하고나면
손에 쥐는건 겨우 굶지않을 정도의 금액이 남습니다.
과연 현재 부자 반열에 오르신 분들이 직장생활하실때도 "비정규직"이라는 현대판 신분제도가 있었나요?
현재 50대부터 70대사이의 어른들이 투자를 하실때도 경제성장률이 2%대를 밑돌았나요?
은행금리가 1%대였나요? 학자금대출을 갚기위해 새벽까지 최저임금받고 편의점 매대정리를 해보셨나요?
도대체 경제호황기에 은행에만 돈을 넣어놓고 이자만 받아도 생활비가 충당되던 시절에 생활해보시던 분들이
요즘 열정페이시대의 비정규직이라는 현대판 노예들이 당신들처럼 되기위해 얼마나 더 젊음을 희생해야하며
얼마나더 열심히 살아야되는겁니까?
제소견으론 요즘 옛날 비교자체가 안됩니다
불확실성은 옛날이 더했습니다^^
기본 외국어 몇개씩 등등..ㅎㅎㅎ
참고로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첫직장 월금이 아마 30만원 이었을겁니다.(부산)
첫직장(?)이 가죽공장이었는데 아이롱 기사였습니다.
8시 출근 8시 퇴근 월 2회는 철야조구요. 2주는 낮에 2주는 밤에만 근무 했습니다.
두번째는 7시30분 출근해서 7시 30분 퇴근 했었죠. 이건 사무직일 때구요.
노가다(3년)나 조선소(1년)는 고물상(8)년 짜투리 모아 보니 이정도 인데 이 근무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자꾸 수정하게 되네요. 위 일들이 전부 30대 이전의 일입니다. 년수가 안맞아 보이신다면 제가 초등5학년때 부터 공장을 다녔습니다.
맛저하시고 화이팅 합시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 오실겁니다~~
상황에 대해 편가르는것 보기에
좋지 않아 보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면 저는 30대 중반입니다
저 대학에 입학했을때는 경찰이 학교정문에서
신분증검사했습니다
Imf터져서 공무원도 짤리는것 보고
합격통지 받은 회사가 다음날 망해
울고있는 선배들도 많이 봤죠
어렸을 때는 건대랑 세종대랑 근처에
살았는데 대학생들 민주화투쟁을
백골단이 최루탄 쏘이서 진압했고
최루탄냄새로 학교에서 수업도 못 하고
경찰에 쫓기던 대학생들 옷장에
숨겨드렸습니다
현재 20대분들 이런거 상상 안되시죠
저 현실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민주화투쟁하던 대학생들이
지금 연세가 60~70대쯤 되시겠군요
그때는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게 문제였던 시대였습니다
자기가 다녀온 군대가 가장 힘들듯이
자기가 사는 시대가 가장 힘든게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사람 탓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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