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안전성… 빙판길도 안심운전
GM대우가 타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이나 교체까지 해주겠다고 하며 자신감 있게 선보인 중형 신차 `토스카'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토스카의 L6 2.0과 2.5 등 2가지 배기량 모델들 가운데 풀 옵션을 장착한 2.5 고급형이다.
토스카를 시승하고 난 느낌을 2가지로 압축하라고 한다면 정숙성과 안전성에 무게를 둬 개발된 차라고 말하고 싶다.
시동 엔진음을 비롯해 주행 소음 등은 웬만한 대형 승용차보다도 오히려 적었다. 강한 안전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토스카의 장점이다. 토스카 L6 2.0과 2.5 전체 모델에 적용되는 EBD(Electronic Brake force Distribution) ABS와 옵션으로 제공되는 미끄럼방지시스템(TCS; Tractoin Control System)은 눈길빙판길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낸다.
지난 8일 눈이 내린 날 밤, 낮에 녹았던 눈이 얼어붙어 서울 도심 도로는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 기어박스에 눈 모양의 버튼을 누르니 계기반에 윈터(WINTER)라는 등이 들어오면서 EBD ABS가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BD ABS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각 바퀴가 접해있는 노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ABS 브레이크를 가동, 미끄러운 길에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게 해준다. 여기에 TCS가 빙판길에 바퀴가 헛돌 때마다 자동으로 작동,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얼어붙은 고가도로에서 빙판길 사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있을 때 EBD ABS와 TCS의 필요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
토스카는 또 차체의 40%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전면 충돌시 힘을 4방향으로 분산시켜 승객 피해를 최소화한다. 엔진룸의 부품이 실내로 튀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등 안전성에 무척이나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GM대우 관계자들이 토스카에서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동급 국산 중형차 대비 넘치는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높은 rpm영역에서는 가속성의 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시내 주행시 등 낮은 rpm영역에서는 오히려 토크가 너무 낮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편의장치는 국산 중형차의 수준이 갈수록 대형차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고급 사양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