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송 애아빠다보니 크리스마스 등등 쬐금 바빳어유 대신 두편 연달아 고고
못보신분은 검색해서 1ㅡ4편 보고오셔요
10.
충격이 너무 커서 3월달 한달은 학교에만 매달렸다.
학교에서 그때만큼 공부 열심히 하고 행사에 참여한적도 없던것 같다.
3월초 친구가 아는 소속사에서 오디션을 보러 오래서 갔었는데 실물보다 화면이
잘 안받는다는 당황스런 이야기를 하신다.
얼굴형 못생겼다는 이야긴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데 그덕에 고민하다가
안면윤곽술을 받기로 하고 성형외과 가서 견적을 내었다.
돈천만원 가까이 나온 견적에 깜짝 놀라니 광대와 턱을 하려면 원래 그만큼 든단다.
서비스로 이마도 더 이쁘게 만들어 주신다기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엄마한테 줬던 4000이 생각났지만 그냥 가게 나가서 버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담언니에게 안면윤곽 비용으로 1000을 빌리고 얼굴 붓기 빠지는대로 가게 나가서
갚기로 하고는 겁도없이 뼈깎는 수술을 저질렀다.
일주일간 거울보며 거의 매일을 울었다. 아픈것보다 얼굴이 너무 부어서 붓기 안빠지면
어쩌나 생각에 호박즙과 수박갈은것만 먹으며 일주일을 웅녀처럼 버텼다.
1주일이 지나니 점점 붓기 가라앉아서 모자 눌러쓰고 학교다녔다.
과가 과인만큼 성형가지고 수군대는 분위기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한달 지나니까 볼은 살짝 통통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해지고 술마셔도 된다는 이야기에
4월부터 다시 가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얼굴붓기 완벽히 빠지는 3개월 뒤에 소속사 알아보기로 하고.
손님들은 얼굴이 뽈에 살쪘냐는 반응과 어려진것 같다며 귀여워하는 반응.
어찌되었건 열심히 일해서 두달만에 돈갚고 이자겸 해서 마담언니 구두하나 사줬다.
4, 5월 일하다가 6월초 기말고사준비겸 해서 한달 쉬었다.
오랫만에 들어앉은 유언니 나 VJ언니 셋이서 새벽에 만나서 술마시는데
유언니 고마우신분이 알고보니 폭력적인분이시란다.
술마시면 때리고 접시깨고 그런다며 헤어질까 생각중이라고 눈물을 흘린다.
어차피 가정있는 남자 만날때 힘든건 각오했지만 맞고살줄은 몰랐다는데
가슴이 턱 메여오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취한 언니 데려다주고 VJ언니와 한잔더 술마시며 신세한탄을 했다.
똑똑한 VJ언니도 일주일전 친한 호빠선수에게 공사까진 아니고 농사로 헬스클럽
회원권과 손님이 주셨던 백화점 상품권 주었다며 침울해했다.
간지오빠 생각나기도 하고 유언니상황 VJ언니상황 답답해서 엉엉 울고말았다.
청담의 ㅅ바였는데 창피한것도 모르고....한심하게.
언니가 나 취했다며 데리고 나가는데 누가 뒤에서 언니와 내 가게이름을 부른다.
가끔 오시던 나이 좀 있으신 손님. 맨날 자기 돌싱이라고 자칭하던(돌아온싱글).
기러기아빠였는데 부인이 바람나서 이혼했다고 친구분이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도 항상 재미있고 유쾌한 분이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운거 봤을까봐 민망했다.
언니와 꾸벅 인사하고 가게 안나오냐기에 학교때문이라고 했다.
그때까지 연락처 안묻고 안주시던 분이 명함을 한장 내밀며 배고프면 전화하란다.
밥사줄께도 아니고 배고프면 이라는 말에 피식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
그러니 울다웃으면 털난다던데 하는 옛날 개그를 하셨다. 역시 운거 보신거다.
살 너무 빠졌다며(얼굴 수술한거 붓기가 빠진건데) 자기가 도로 찌워주겠다고 그러신다.
집에와서 명함을 대충 팽개쳐놓고 서랍을열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성격이 깔끔한편까진 아닌데 누군가가 서랍 뒤진 흔적이 있다.
소름이 쫙 끼치는게 느껴졌다. 핸드폰을 들고 112를 눌러 도둑이 들은것같다고 하고
관리실에 연락해서 경비아저씨가 올라오셨다.
없어진것은 다행히 구찌시계 1개와 금목걸이 금반지등과 현금 200만원. 한 300어치.
다용도실문을 안걸고 다녀서 거기로 침입한것 같았다.
진짜 비싼것들을 분당집 내방에 옮겨놓은게 다행이었다.
가방이랑 옷들은 그대로여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집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다음날 창문 꼭 걸어둔뒤 부동산에 집 내놓고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는데 월세가 관리비까지 140이었다.
이사비용과 월세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통장에 잔고는 얼마 없는데.
결국 7월에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일하며 명함줬던 그분은 잊고있었다.
11.
1600 월급은 이사비용과 월세, 옷 렌탈비와 머리쿠폰 끊고나니 반토막 되었다.
그간 언니들에게 얻어먹은게 많아서 나이트쏘겠다고 하니까 언니들이 호스트 가잔다.
새로온 언니들 영향을 좀 받은듯 했는데 호스트는 역시 간지옵 생각도 나고 해서
싫다고 했다. 뺀질한 것들이 뻔뻔하게 공사칠거 생각하면 치가떨렸다.
보스가서 룸잡고 놀다가 댄스대회 구경하고 댄스대회때 춤 잘추던 남자애 부르니
역시 모 댄스그룹 안무하는애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라 관심 없었는데
내게 들이대다가 관심 안보이니 다른언니에게 들이댓다.
심심해서 가방정리 하는데 나오는 명함. 이사때문에 잊고있던 돌싱씨 명함이었다.
거의 매일 여기저기 술드신다고 들었어서 새벽 4시였지만 문자보냇다.
곧장 전화가 왔다. 나이트로 언니들과 가게끝나고 놀러왔다니까 자기도 나이트란다.
별로 안먼곳 물나이트에 있다며 과일만 먹다보니 매운게 땡겨서 웨이터 시켜서 신사서
아구찜 사오라고 하고 기다리는 중이란다.
술이 올라서 나도 아구찜이 갑자기 먹고싶어졌다. 와서 같이 먹자길래 네해버렸다.
그때까지 나온 술값 50에 웨이터팁 5만 챙겨주고 취했단 핑계로 먼저 일어섰다.
우울한 일이 많았어서 돌싱씨의 유머감각이 그리웠다.
밖에나와 날 기다리던 돌싱씨 소매자락 붙잡고 들어가니 아구찜이 막 도착해있었다.
돌싱씨 친구들이 부러워 죽으려고했다. 부킹녀들 보니 물나이트 그날 물 안좋았었다.
맛나게 아구찜 먹고 돌싱씨와 그 친구들 유머에 배꼽빠지게 웃다가 다같이
아침해가 뜨는걸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야하거나 천박한 농담 한마디 없이
자학유머만으로도 분위기 업시키는 돌싱씨. 고마웠다.
다음날은 토욜이었는데 어제먹은 아구찜이 너무 매워서였는지 오전부터 배탈이
나서 하루종일 화장실 왔다갔다 점심도 못먹고 끙끙 앓았다.
돌싱씨가 전화했길래 배 아파서 아무것도 못먹었다니까 전복죽 먹자며 부른다.
같이 전복죽 먹고 속좀 나아졌냐기에 멀쩡해졌다니까 자기 케익이 먹고싶단다.
남자가 단거 좋아하는건 별로 못봤는데 같이 가서는 케익 3조각 종류별로 시켜서
먹어보라는 소리 한마디 없이 너무 맛있게 먹는다.
보다보니 배도 안아프겠다 나도 먹고싶어서 조금씩 맛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둘이서 케익을 돌싱씨 3조각 나 2조각 거기에 애플파이와 크레페까지 시켜먹었다.
서빙하는 웨이트리스가 다 놀라는 표정이었다.
너무 배불러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니까 그러면 오락하러 가잔다.
압구정에 오래된 오락실에 가서 총쏘고 테트리스 대결하고 놀았다. 지금껏 만난 남자중
제일 나이차이 많이나던 사람과 제일 애들처럼 단것먹고 오락하고 노니 재미났다.
1시간정도 노니 오락실 문닫는 시간이라 헤어지는데 오빠가 그런다.
원래 밖에서 만나면 용돈 줘야 하는거냐 해서 내가 밥도 사주고 케익에 오락도 오빠가
돈썼는데 웬 돈이냐고 그러니 씨익 웃는다.
사실 손님과 밖에서 만났던건 가게가기 전에 백화점 들렀다가 저녁먹고 가게가고가
전부였다. 거의 사귀다시피 한 아우디옵 제외하고.
그 다음주 가게로 혼자서 일찍 놀러와 나를 찾더니 묶어주었다. 그리고 술도 안마시곤
갑자기 꺼낸것은 젠가 라는 나무토막 보드게임. 한게임당 벌주 스트레이트한잔으로
하곤 게임당 10분씩 잡아먹으며 둘이 정말 애처럼 놀았다.
천천히 마시니 취하지도 않고 8시부터 2시간동안 젠가 열판도 넘게하며 놀았다.
밴드불러서 노래하다가 밴드아저씨랑 다같이 앉아서 쿵쿵따 하고 놀고.
2시간동안 밴드아저씨 수고했다며 팁줘서 보내고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그사이 지명오빠들이 찾아서 묶였다고 양해구하느라 잠시 왔다갔다 하고.
돌싱씨가 왜 연락을 그리 늦게했냐고 물어서 도둑들었던 이야기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치한에게 뿌리는 스프레이와 스턴건(전기충격기. 불법이라던데 어찌구했는지)과
누르면 진짜 시끄런 소리나는 사이렌을 선물해줬다.
몇백짜리 명품보다 훨씬 고마웠고 마음이 찡했다.
그리고 일주일간 문자로만 연락하다가 그 다음주에 오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니가 비밀을 지킨다고 약속하면 내가 너한테 하나 제시할게 있다. 아마도 네겐 아주
좋은 기회이자 달콤한 제안이 될거다. 하지만 니가 나와 비밀을 못지킨다면 너를
다신 안보는것은 물론이고 널 미워하게 될거다. 비밀 지킬수 있겠니?
그동안의 재미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너무도 무섭고 진지한 표정. 솔직히 겁났다.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는데 술을 글라스에 원액으로 따라서 원샷하신다.
겁나긴 했지만 궁금한 마음이 더 컷다. 결국 나는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그리고.....그분의 이야기는 정말 큰 쇼크였다.
12.
추천은 큰 힘이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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