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후 첫직장이 쪼마난 영세 반도체 회사였습니다... 15명 규모의 작은 테스트업체..
어려서 알바같은거 하면 툭하면 때려치고 그랬던지라... 맘먹고 끝까지 다녀봐야지 하면서 다녔죠...
근데 이조그만 회사에서도 편이 갈리더군요.....
사장라인의.. 현장근무자 들....
부사장라인의.. 오피스근무자들...
(사장지분 얼마... 부사장 지분얼마.. 해서 만든 회사였더군요..)
뭐 그러려니 했고.. 저는 현장근무라 사장라인이었죠... 1년쯤 다녔나? 월급이 밀리더라구요 3개월치가... 사장이 회식자리를 마련하면서.. 회사사정이 안좋으니 기다려라 반드시 줄꺼야.. 그리고 나중에 니들 차도하나씩 사줄꺼야.. 라면서 온갖 뜬구름잡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사회초년생이 뭐 알겠습니까? 그냥 히죽히죽 거렸죠... .
부사장라인오피스들은 지들끼리 수근덕거리며 영 꼴보기 싫은존재였구요...
3달이 지나도 월급이 들어오질 않아서 사장님 더이상은 다니기 힘들거 같습니다... 라고말하니 똑같은 말만 반복하더라구요..
그러다 부사장이 갑자기 사장이 되었더라구요.. 잉? ( 현장근무자들 뭐냐 뭐냐 우리라인 아니니까 회사떠나야하나보다했죠)
근데 몇일지나지 않아 월급이 들어오더군요.... 알고보니 바뀐사장이 대출받아서 월급 해결을 해준거였었죠...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또 일을 하다보니.. 내막이 들어나더군요......
전사장 대출때문에 회사 뺏길까봐... 부사장에게 등기로만 사장자리올려놨더군요... 근데 이 전 사장이란놈이 회사 직원들 월급도 못주는 형편에... 자기사는집 몇천씩주고 인테리어 및, 룸사롱 접대 등 회사돈을 많이 해쳐먹었더라구요... 골프장도 다니고... 부사장이었던사람은 회사 종나게 뛰어다녀서 거의 정상화 시켜놓을때쯤.... 원래사장이란 새끼가.. 다시 회사 내놔라 하면서 돌아왔구요... 부사장이었던사람은 못내놓겠다... 니가오면 회사또 망한다... 그러면서 재판을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회사는 또 어려워 지더군요....
전사장은 어디 동네양아치같은새끼한테 1억인가 대출받는대신 회사에 이사자리하나 내줬더군요... 병신새끼는 아무것도 안하고 건들건들 하면서 다닌거 보면... 전에 알던 조폭행님들 이름들먹이길래 조폭인줄알았더니... 알고보니 그냥 동네 양아치더라구요..
회사는 소송에 때문에 또다시 월급이 밀려가더군요... 오피스 직원들은 하나둘씩 나가고... 권고사직서 써줄테니 너도 나가라했을때 나갔어야 하는데... 한달 뻐팅기다 나오게 되었네요.. 그래서 실업급여도 못받고.. ㅠㅠ 근데 이것들 퇴직금도 안주더라구요....
퇴직 후 오피스 직원들과 연락해보니 자기들도 퇴직금 못받아서 노동부 신고했다고... 그래서 저도 동참했죠...
한달인가? 노동부 덕택에 퇴직금 받을수 있었구요... 감사차 퇴직한 직원들과 노동부 음료수 하나 사가지고 가니 사무관님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면서 퇴직금 받아서 다행이라고.. 하시는데 한명이 못받았다고 말하니 바로 전화해서 " 야 사장바꿔.. 너희 퇴직금 언제까지 다 주라고했어 안했어? 어? 장난하는거 같냐?" 이러시면서 전화를 하시더군요.. 오... 정말 멋찌셨음... 근데 우리에겐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었네요.. 아뭐 이런걸 사오시냐고... 하시면서...
여튼 몇달 후 회사 경리에게 연락해보니.... 말도마라고.... 나 나가고 2달인가 있다가 재판에서 원래 사장이 이겨서... 얼마후 회사팔아먹고... 날랐다고.. 뭐이런게 다있냐고.. 하더군요...
어떠한 상황에서든 월급은 챙기는게 경영자의 의무 같더군요... 막말로 ㅆㅂ 돈없으면 일을 시키지 말아야 맞는거죠...
갑자기 밤에 잠이 안와서 옜날 이야기 끄적거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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