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어 올해 여름휴가는 몇일부터 몇일까지 갈까~
가서 뭐할까 흥얼흥얼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이번에 프로젝트 마감이 연기가 됐어요...."
"아직 프로젝트 마감이 안 된 상황에서 휴가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그래서 고심끝에 여름 휴가를 해체하기로 하였습니다"
?! 아니 뭐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따로 휴가도 보내주고!! 연봉도 더 올려주고 블라블라 하는데
그건 그때가서 봐야 할 일이니까예;;;
여름휴가가 통으로 날아가고 대신 16일 하루 쉬는걸로 퉁치는걸로 정리되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13~16일 사이에 뭐할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7번 국도가 그렇게 경치가 좋고 드라이브 하기 좋고
7번 국도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그렇다면!
이렇게 바다를 따라서 대한민국 한바퀴를 돌아보자!! -.-;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모 위험한 닉네임 쓰시는분(?)이 느긋하게 국도 여행을 해보는걸 추천하시길래
그래! 그렇다면 고속도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국도로만 다녀봐야겠다! 라고 정하고 나서!
무사고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출발 전날 밤 깔끔하게 세차도 해주고;;; 깨스도 넣고;;;
출발 전
거리 및 연비측정을 위해서 트립을 리셋했습니다
제가 일산에서 깨스를 넣은지라.. 충전 후 27.8km를 달린 상태였네예
A 트립은 연비측정용, B 트립은 총 주행거리 측정용으로 리셋하고 출발했습니다
일단 첫타로 지목한 곳은 새만금
새만금은 차 뽑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당시에..
첫 장거리 드라이브로 갔던 곳인데
쭉 뻗은 멋진 도로, 탁 트인 경치 등등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거든요
오랫만에 가서 비슷한곳에서 다시 찍어봤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화창하더군요
여전히 시원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 탁 트인 경치.. 다 좋은데
여름이라 너무너무 더웠;;;;;
적당히 구경하다가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첫날 목적지는 진도였거든요
진도로 네비를 찍어놓고 가던 도중에,
영광을 지나던 중에 이정표에 해안도로가 나오길래 무작정 꺾어 들어갔습니다
가다보니 멋진 다리가 나오더군요
이 다리를 타볼까 했는데.. 이미 시간이 제법 늦었던 상황에서
가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얼마나 가야될지 짐작이 안되어서 구경만 하기로 했습니다
바다쪽을 보니, 아직 썰물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서해안의 갯벌에는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긴 합니다
언제 서해나 한번 놀러가봐야...
신나게 해안도로를 타고 나서
한참을 더 달려서 진도에 도착했습니다
팽목항은 진도 안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메시지와,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한참 해가 질때라 그런지 더욱 쓸쓸한 느낌이었네요
첫날 동네 모텔에서 하룻밤 자고 나서
멍멍이를 보러 갔는데
너무 일찍 가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더군요;;
10시부터 여나... 9시에 갔더니..
실제로 저랑 비슷하게 왔다가 문 닫혀있는걸 보고 돌아가는 가족들이 몇팀 더 있었...
갈길이 머니 쿨하게 패스
그리고 진도타워에 왔습니다
진도에 가실분들은 꼭 한번 가보세요 경치가 무진장 좋습니다;;
진도대교도 잘 보이고
진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그리고 진도를 빠져나와서
땅끝마을에 왔습니다
땅끝마을은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이후로는 처음 와보네요
땅끝마을에 왔으니 저어~기 있는 전망대를 한번 올라가 봐야할텐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던 도중...
아침 이른시간이라 그런지(11시였음;;)
생각보다 모노레일 줄이 별로 길지 않아서 편도행으로 탑승
전망대는 음.. 갠적으로 저 유리창이 별로 깨끗하지 않아서
굳이 올라가는 것 보다는 탑 아래쪽 부분에서 맨눈으로(?) 보는게 낫더군요
바다에서는 뭔가 양식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나름 땅끝탑까지 갔다왔더니
너어~~무 덥더군요;;;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나서
'아.. 녹차고 나발이고 보성 차밭은 못가겠다' 선언 -.-;
그래서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성삼재 휴게소 보다 정령치쪽이 경치가 더 낫다라는 말을 듣고 정령치로 향했습니다
와.. 여긴 뭐
경치도 무지무지 좋고, 높은 동네라 그런지 무쟈게 시원합디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
둘째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부산의 황령산 봉수대입니다
부산사는 친구가 추천해줘서 한번 가 본 이후로, 근처에 갈 일이 있을 때 마다 꼭 들르는 코스인데
여기 야경은 진짜 음.. 뭐랄까 실제로 보면 압도되는 수준
부산 시내안에 있는 산인지라... 양 사방으로 부산시내가 쫘악 내려다보입니다
사실 좀 더 일찍 도착했어야 되는데... 진주에서 친구들이랑 노닥거리느라 시간을 엄청 지체해서
새벽 1시쯤 도착;;;
문제는 슬슬 구경할 꺼 다 하고 자야되는데..
그렇습니다!
저는 부산이 해운대를 끼고 있는 유명한 관광도시라는 것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고 -.-;
당연히 도착해서 연락을 해보니 방이 있는 곳이 없거나, 있어도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된 이상!
제 2의 태초마을로 불리고 있는 간절곶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간절곶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워놓고 걍 차에서 잤....
일어나보니 아침 6시 40분? 정도 되었더군요
아침부터 남녀노소 할아버지 할머니도 포켓몬고를 하고 있더군요;;;
간절곶을 둘러보고, 울산을 거쳐 호미곶으로 올라갔습니다
울산은 개인적으로 시골에서 태어나서,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기준으로
상당히 싱기한 도시더군예;;;
공장들이 즐비하고, 길가에는 승용차 만큼이나 이상한 짐을 싣고 있는 트럭들이 많....
호미곶도 다 좋았는데... 날씨가 너무 살인적으로 더웠어요
더운 정도가 아니라 살이 타는 느낌이 막;;;
덕분에 잽싸게 이동하기로 결정
본격적으로 7번국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7번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이렇게 멋진 해안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영덕~울진 구간쪽 도로가 진짜 좋더군요
시끌벅적하고 큰 해수욕장도 좋지만, 가족단위로 놀기에는 이런 조촐한 해변도 괜찮을듯 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들른 망양휴게소..
7번국도쪽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여긴 꼭 들러보시길
바다쪽으로 쭉 나가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어서
경치도 좋고 바닷바람 덕분에 시원하고
국도변 휴게소들은 보통 엄청 비싸거나, 시설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음식 가격들도 보통 고속도로 휴게소 정도고, 시설 관리도 상당히 잘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길을 따라 오르고 올라서
최종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시장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이것저것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많이 팔더군요
사람들도 엄청 많았어요
저는 순대국과 오징어순대로 마무리 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차가 몰려서 도로가 엄청 막혔던지라
일부러 밤 10시가 될 때 까지 근방에서 놀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목적지를 딱 정해놓고 고속도로를 타고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흥얼흥얼 거리면서 국도변을 타고 다니는게 상당히 괜찮더군요
딱히 어딜 꼭 몇시까지 가야겠다!! 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느긋해지고, 운전을 더욱 여유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멋진 경관들이 더 눈에 쏙쏙 들어오고 좋더군요
무엇보다 톨비를 아낄 수 있..
아마 제가 고속도로를 타고 빨리 어딘가로 가는 동안에는 못 봤을 풍경들이겠죠
이번에 간 여행의 코스를 대강 따져보면
대강 요정도 되겠네요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고속도로는 한번도 타지 않고, 무료도로로만 달렸습니다
출발할 때 리셋시켰던 트립미터는 한바퀴를 돌아 744.7km 까지 왔더군요
즉 따져보면 3일간 1774km를 주행했네요
자 그러면 1774km를 달리면서 깨스를 얼마나 썼는지 봅시다;;
아무래도 주유소에 비해 적은 충전소, 지방으로 다닌다는 점에 착안해서
어지간하면 절반 이상 썼을 때 괜찮은 충전소가 보인다 싶으면 들어가서 충전 했습니다
새만금 가는길에 240km를 달린 후 15.3리터 / 10,492원(평균 리터당 약 15.7km 주행)
진도에서 둘째 날 아침에 출발할 때 330.9km 달린 후 21.7리터 / 15,856원(평균 리터당 약 15.2km 주행)
지리산 가는 길에 232.8km 달린 후 13.2리터 / 9,076원(평균 리터당 약 17.6km 주행)
황령산 가던 도중 237.2km 달린 후 17리터 / 11,435원(평균 리터당 약 13.9km 주행)
아무래도 지리산 등반의 여파가 -.-;
삼척에서 398.6km 달린 후 26.7리터 / 19.251원(평균 리터당 약 14.9km 주행)
도착 후, 집 근처에서 332.7km 달린 후 22.7리터 / 16,853원(평균 리터당 약 14.6km 주행)
출발하기 전 탔던 거리까지 포함해서, 전체 1772.5km 주행하는데 약 116.6L를 충전했으니
토탈 평균연비는 15.2km 정도, 82900원 정도 썼네요
국도만 타느라 톨비도 안썼으니 거리에 비해 꽤 저렴하게 다녀온 듯...
근데 다니는 도중에 하도 쳐먹었더니 먹는데 쓴 값이 깨스비만큼 나온건 함정;;;
결론
- 다 좋았는데 여름이라서 너무 더웠어요.. 가을에 떠났으면 좋았을 뻔;;;
경차 학대 차주 처벌 원합니다 ㅋㅋㅋㅋ
뭐 차에서 잔것도 자긴 잔거니까... -.-;
완전 시체썩은냄새처럼 고약했음
저 같은 경우에는 너무 더워서 빨리 지나쳤습니다
경차 학대 차주 처벌 원합니다 ㅋㅋㅋㅋ
저도 함 가보고싶네요 ㅠㅠ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한번도 못해봤엇는데,, 좋아보이네요~ 멋지게 사십니다그려~ ㅋ
그래서 한적한 도로변으로 느긋하게 달렸습니다
왜 비추를 날리는걸까요 -.-;
시간만된다면 당장 떠나고픈데
주말도 빡시게 일하다보니 힘드네요ㅠ
저도 계획중인 여행이라 궁굼한게
많습니다^^ 조언좀 구할수있을지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정령치 휴게소랑 성삼재 휴게소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 금방 다녀오실듯
제일 걱정은 조수석이 비어있다는...... 혼자서 외롭진 않으셨는지요? 혼자서 재미나게 다녀오는 방법좀요.ㅎㅎ
눈이 맑아지네요.
역시 해안도로는 동해로 가야죠.
그것도 포항.울진.영덕.동해.강릉.속초방면
밑에서 위로 올라가야
해안도로 제대로 탈수있죠.
반대로 내려오게되면 반대차선이기에 잘 안보어요 ㅎㅎ
블루로드라고 하더군요
상생의 손에서 출발해서 영덕가서 대게도 먹고 강릉에서 물회.속초에서 단천식당 순대국밥 몇년전에 갔던곳인데 또 가고싶네요.
몇 군데 여유로운 곳 추천드릴께요.
땅끝마을에서 배에 모닝싣고 노화도/보길도 추천 해요.
배에 모닝 싣게되면
아마 1인 배삯포함된 가격이라 그리비싸진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노화도까지는 약 30분 걸리고요
노화도와 보길도는 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어요.차나. 자전거 .오토바이 셋중에 하나는 필수입니다 ㅋㅋ
그외에 거제도나 통영 강추합니다
여행에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연료비로 졌다 OTL
그때 느낌들이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망양 휴게소에서 소변을 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뷰를 가진 화장실 이겠다' ㅎㅎ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담한 사이즈의 해수욕장들이 가족들이 놀기에 딱 좋아 보여서 꼭 다시 오자 했는데 여태 못 가고 ㅡㅡ
내년 여름엔 가봐야겠네요.
근데 시내쪽으로 통과하는 구간이 꽤 많아서
바다구경을 쭉 하려면 중간중간 해안도로로 따로 빠졌다가 다시 올라와야...
해안도로 따라 있는 소규모 해변이 가족끼리 오붓하게 놀기에는 참 좋아보이더군요
실연여행으로 다녀올랬는데 2012년에 차팔고 지금까지 뚜벅이라...ㅠㅠㅠ
해안도로 쭉 따라가다 보면 나옵니다. 지도에서는 하저해변(?)이라고 나오네예
http://naver.me/5LUnqf2s
그리고..팽목항 참.. 잘다녀오셨어요.. 팽목항 분향소에 가시면 일반인을 비롯해 단원고 학생들에 영정사진이
걸려있죠.. 참 가슴아픕니다.. 학생들..그리고 일반인 희생자들이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참고로..팽목항에서 1.2.주기 다 참여했습니다.... 만약에 다음에는 반대로 고성에서 쭈욱 타고 내려오실 계획있으면 담엔 뉴 쏘렌토 디젤로 타고 다니시죠 ㅋㅋ
뒷자석 폴딩 하면 죽여줍니다 ㅋㅋ 1메다8십 까지는 커버 가능하니 그래도 차에서 잠자는게 아마 좋을겁니다 ㅋㅋ
저도 나중에는 차박이 되는 차를... 쿨럭;;;
연료비로 구마눤이 안되네요 ㅜ
내차는 울산 서울 왕복한 8만원인데 ㅡㅡ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