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새벽 2시 - - -
이산포 ic를 지난 나의 벰베 325i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악셀을 바닥까지 밟자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이 기분...
차는 점점 바닥으로 가라앉고 나는 150km의 속도를 즐기고 있었다.
앞에도 뻥 -- 뒤에도 뻥.... ???
뚫린 줄 알았는데 저 멀리 키 큰 녀석이 보인다.
소렌토? 또는 렉스턴? 하여간 제논한 걸 보니 신형인갑다...하며..
뒷차를 신경 쓸 이유는 없는 상황이니..여유롭게 앞 만보고 질주....^^^
붕붕...
그런데 이게 먼 일이냐?
갑자기 백미러가 번쩍 ~~ 그것도 딱 한번 - -
그리고는 나의 오른 쪽 (2차선으로 추월당하는 벰베의 기분을 아시는지???)으로
풩~ 소리와 함께 지나간다...
쉭~ 소리도 아니고 풩~ 에 가까운 소리 --
사라지는 은색의 뒷차 엉덩이를 보고 순간 당황 ~ 저거 키가 큰데???
백미러에서 사라진 제논 라이트...ㅡㅡ
이때 구겨진 나의 자존심...그리고 용솟음치는 승부욕...
수동으로 전환하고 저단으로 기레까이...골반에 힘을 주고 바닥까지 밟았다.
악~ 워째 이런 일이 있는가...나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
점점 벌어지고 ... 곧 아예 사라진 키 큰 넘..^^ ㅜㅜ
열을 가라 앉히고 -- '진정하자'를 반복하며 속도를 낮췄다.
순간 내차가 고장이 아닌가? 라는 생각???
아님...저거 카이엔?? 아닌데 자태가 다른데..x5도 아니고...
CRV 였나? 그 넘한테는 절대 질리 없는데...
도데체 언넘이었을까?를 생각하며 가는 데...
어억... 출판단지 지나서 멀리 비상라이트를 켜고 서있는 저건...바로 그넘이네..
조아 다시 해 보자는 거지? ... 나는 한번 눈알을 치켜 올려줬다.
그러자 뭔가 아는 넘은 넘이다...
슬슬 움직이기 시작....해 보자고???
그리고 100km대에서 스타트가 정열되면서 본 그넘은....악...
ml이다...것도 500 - -
그럼 그렇지...약간은 세워진 체면....
그래도 저건 SUV 아닌가? 할만 하지...그럼 이제 시작할까?
스타트는 당연히 나지...그리고 골반의 힘으로 악셀을 바닥까지 밟는 순간....
또 다시 큰 궁뎅이를 흔들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저 넘...
"난 오늘 잠 못자....북한까지라도 쫓아간다!!"
속도계를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봐...그냥 쌔렸다..
드디어 큰 궁뎅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음화화...좀만 기둘리시라...ㅋㅋ
그런데 또 아악~~~
저넘이 우측 깜빡이를 켠다...
새로생긴 문발IC로 들어가려는듯....ㅜㅜ
''''''
이런 패배감 처음이다..
이길 만 한 넘이랑만 했으니깐 ㅜㅜ
M3나이런 건 무조건 피하고...
날개단 티뷰론 하고도 거의 안붙는 ... 즉, 승률에 목숨거는 난데..
정말로 SUV 한테 질 줄은 몰랐다.
'''''''
패배를 인정하고 조수석 창문을 열었다.
역시 운전석 창문을 열고 나오는 얼굴은 기름끼 좔좔...리마리오 같은 아자씨..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웃어주는 승자의 저 여유....ㅜㅜ
순간 나오는 어색하고 쪽팔린 나의 억지 미소...
'''''''
그리고 생각나는 장면은...
프라이드에서 열라 터지고 초죽음 직전까지 가서 졌는데...
상대방이 손 들어주는 장면 기억하는가?
그 패배자는 고개를 숙이고 승자는 억지로 패자의 손을 들어준다....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날 내가 그 기분이었다.
PS:
넘넘 ~ 하고 적은 건 이해해 주세염...재밌게 쓸라공...
그리고 엠엘 아자씨..그날 재밌었어요...내게 겸손의 미덕을 알켜준 분...
나이 드신 M3 좀 보러 왔음다...ㅋㅋ
그날의 패배로 인해.. ㅜㅜ
아자씨 설마 M3 한테도 엉기시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