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어제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몰다 물려주신 93년식 자주색 세피아가 저의 애마입니다 ^^;;
오래된 차지만 그래도 이 차라도 있는게 아예 없는것과는 천양지차라는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타고다니며 나름대로 내리사랑을 베풀고 있습니다ㅎㅎ
토요일이고해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작정하고 기름 3만원 넣고 2천원짜리 자동세차까지 했죠~
세차하고 한 10분쯤 있으니까 소나기가 퍼붓더군요~ -_-
자연세차 한 번 더 했다 생각하고 조금 찝찝하지만 준비해간 MP3를 카펙으로 연결해서
신나는 음악도 틀고 맑게개인 하늘을 느끼고싶어 창문을 활짝열고 다른차들의 선루프를 부러워하며
그렇게 올림픽대로를 탔습니다.
ㅇ ㅏ~ 역시 드라이브는 기분좋은거죠~! 고물차지만 음질은 최첨단 보스사운드~!!
와는 비교할수도없는 어이없는 음질이지만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고 엔진은 고맙게도 꺼지지않고
차는 달려주니 기분만은 슈퍼카드라이빙 못지 않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저의 드림드림카 포르쉐911 카레라S가 옆에 살짝 나타나는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상황이 일어났죠!
색깔도 제가 좋아하는 까만색이었는데 엉덩이가 어찌나 이쁘던지 침흘리면서 계속 뒤쫓았습니다.
한 100km 쯤 될까? 천천히 달리더군요~ 저는 오래오래 구경하고싶은 마음에 계속 따라갔습니다.
포르쉐에 계속 따라붙다보니 " 이거 정면승부를 해야되는건가? " 하는 되도않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ㅋㅋㅋㅋㅋㅋ
이때 아니면 언제 만나보다 싶어 바싹 붙어서 라이트를 번쩍번쩍했죠ㅋㅋ
그사람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ㅋㅋ 자주색 세피아가 쫓아다니면서 들이대는게~
초등학생이 효도르한테 프라이드룰로 한판 붙자고 한거나 다름없는거죠~ㅋㅋㅋ
첨엔 신경도 안쓰는거 같더니 라이트 계속 깜빡이니까 제가 보이긴 보였나봐요~
근데 마치 소 닭 보듯 포르쉐가 엉덩이로 " 넌 그냥 좀 짜져! " 라고 말하는거처럼 느껴지더군요
저 혼자만 느끼는 자괴감이었겠죠~
포르쉐가 귀찮은듯 속도를 조금 높이더군요 세피아는 굴하지않고 140km까지 속력을 높였습니다.
근데 보배 ㅇㅕ러분!!! 이상하게 더이상 속력이 안올라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천천히~~~~~ 올라가서 겨우 150km 도달했죠!
저는 ㅇ ㅏ..... 내가 간발의 차이로 밀리는구나.... 분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쩌렁쩌렁한 포르쉐노트가 하늘을 가르더니 저~ 멀리로 점점점점 아주 유유히
신창원이 어리버리한 순경 따돌리듯이 호나우도가 할렐루야 축구단 선수들 따돌리듯이
이승엽선수가 풀스윙한 공이 뻗어나가듯 시원스럽게 그렇게 거침없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더군요....
저는 오래된차라 바퀴 빠질까봐 속력을 언능 줄였습니다.
근데 사나이로 태어나서 이렇게 당하나? 하는 생각에 분해서 다시 속력을 높여 한계점인 140Km까지
급하게 올리고 뒷모습이라도 한번 더 볼까하고 슈마허처럼 질주했습니다!
그.러.나! 포르쉐는 온데간데 없었다는거ㅋㅋㅋㅋ 진짜로 바퀴빠질까봐 다시 100km으로 속력 줄였다는거
속보로 전해드립니다ㅋㅋㅋ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빨간 구형프라이드 압도했다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내자랑 같아서 이 얘기는 그냥 안할라고 했는데ㅋㅋ)
어쨌든 포르쉐와의 진검승부는 저의 실신 KO패로 끝났습니다.
저도 돈 열심히 벌고 로또도 긁고해서 997 카레라S 까만놈에 시트는 겨자색으로ㅋㅋㅋ 꼭 뽑을겁니다!
보스사운드도 기본으로 들어가있거든요ㅋㅋ
이상 통장에 이만삼천원 있는 세피아오너의 궁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