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420030719917
아침에 이 기사를 접하고 어제 목격한 일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올려봅니다.
영상이 있으면 좋으련만 제 차는 물피도주 사고를 당해 공업사에 있는 관계로 렌터카를 운행 중이었던 터라
영상은 없네요. 뭐 대단하고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어제 퇴근길이었는데 편도 4차로 대로 사거리 였습니다.
저는 우회전 하려고 4차로를 타고 있었고 앞에는 119구급차 그 앞에는 검정색SUV(구형 카니발로 추측) 한 대가 있더군요.
해당 차선은 직우 차선입니다. 직진도 우회전도 가능한 구간이죠. 직진 차량이 당연히 유지 할 수 있는 차선인데
우회전 하려는 차들 때문에 뒤에서 겁나 눈치 주는 경우도 있고 경적도 많이 울리고 통상 그렇습니다.
119차량도 우회전 하고자 깜빡이 넣고 있었고 앞 차가 움직임이 없자 사이렌을 두세번 울리더군요.
그래도 앞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않더군요.
와 무개념한 사람일세.. 혼자 탄식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구급차에 다가가서 뭐라머라 하더군요.
구급차 앞 차량 운전자로 보였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들려오는 소리가 신호대기중인거 안보이냐..
횡단보도 사람지나가는데 사고 나면 당신이 책임질거냐 라고 119구급대원 운전자에게 버럭버럭 하더군요
그렇게 화풀이 하듯 그 사람은 자기 차로 돌아갔고 119구급차는 더이상 사이렌을 울리지 않더군요.
화가 나서 내려 따지고 싶었지만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정작 그런 일을 당한 당사자인 공무원 신분의 구급대원도 대응하거나 응징할 수 없는 일을 내가 나선다고 뭘 할 수 있겠나
그저 말쌈이나 하다 괜히 험한꼴이나 보겠지 그런 자기 합리화로 그냥 넘겨 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보행자 신호는 이미 오래전 끝이 났고 앞차는 직진 신호가 터질때까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근데 제가 한번 더 놀란것은 신호가 바뀌고 난 후 였습니다.
구급차 앞 차량은 우회전을 하더군요. 직진이 아닌 우회전.. 경악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보행자 신호가 바뀐지는 한참이나 지났고 보행자 신호였다하더라도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보행자도
많지 않았을터(솔직히 보행자가 있었는지 저는 당시 보행자를 본 기억은 없네요)
정황상 정당하게 보행자 신호 대기 하고 있는데 구급차가 비켜라고 싸이렌 울리니 기분나빠서 버럭 한번하고
녹색신호 터질때까지 엿먹어라 하고 기다리다 우회전한 것으로 생각 될 수 밖에 없더군요.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5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는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차번호라도 외워서 보배에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 잠깐 들긴 하였으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영상도 없고 차고가 높은 구급차에 뒤에서 목격한 상황인지라 만에 하나 해당 차량을 제가
착각했을 가능성도 아주 약간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배에 글을 올릴 생각 마저 접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글 초반에 링크한 기사를 접했고 영상은 없지만 글이라도 써야 겠다. 마음먹게 됐습니다.
그 사람을 직접 훈계하고 가르치려 들순 없지만 이런 사례를 알리다보면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요즘은 구급차 비켜주는 문화가 많이 정착 되어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잘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아닌 모든 운전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넋두리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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