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예년과 달리 연이은 한파와 잦은 폭설로 차들이 많은 시련을 겪었다.
봄을 앞두고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는 19일 차량 부위별 관리와 점검 요령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엔진오일 등 액체류 상태 우선 점검 = 가장 먼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 액체류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폭설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노면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에 묻어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겨울철 차량 운행 전후에 발생하는 엔진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각종 액체류가 흐르는 파이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오일의 잔량을 확인하고 차량 운행 전 주차한 자리에 기름이 샌 흔적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남아 있다면 즉각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냉각수 누수의 경우에는 파이프나 연결 부위에 흰색 앙금이 남게 된다. 이때는 연결 부위를 다시 조여주거나 파이프에 구멍·균열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머플러 확인도 중요하다. 배기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소음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가스가 차량 내부로 들어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봄맞이 세차는 보이지 않는 곳부터 = 겨울이 지나고 나면 도로 곳곳에 움푹 패인 자국들을 보게 된다.
이는 겨울철에 노면의 눈을 녹이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도로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차량의 하부는 이처럼 부식성 강한 염화칼슘에 노출된 채로 한철을 보낸다. 하체 부식은 엔진뿐만 아니라 완충장치, 제동장치, 배기계통 등 다양한 부분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이 끝나면 차량의 하부 세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스노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일반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켜둔 채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센서에서 소리가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센서 경고음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면 더 많은 교체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어컨·등화장치·와이퍼도 점검 = 겨울철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의 작동상태와 필터 점검도 필요하다.
20∼30분 에어컨이 정상 작동하는지, 냄새가 나진 않는지 확인해본다.
에어컨이 비정상으로 약하다면 냉매가스 누출이나 컴프레서 이상, 팬벨트 노화로 인한 장력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에어컨 작동 시 불쾌한 냄새가 나면 에어컨 필터나 공기 유입 통로 내에 진드기, 세균,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 등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쌓여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까운 정비소에서 필터를 교환하고 통풍구를 청소해줘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가 심하게 발생하므로 운전석 내 공기 유입과 관련된 필터 ·통로 전반의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겨울을 보내고 나면 자동차의 각종 등화장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조등은 물론 제동등, 후진등, 차폭등 등 차량 등화장치 전반의 꼼꼼한 점검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가 경화되는 경우가 많다. 딱딱해진 고무날은 와이핑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강수량이 많은 초봄 환절기를 대비해 와이퍼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상무는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 동안 한파와 폭설 등이 겹치면서 차량에 피로가 가중된다며 꼼꼼히 점검해야 차량을 오랜 기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