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라타사(社)가 개발한 '무라타 보이'라는 이름의 로봇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 전자업체들이 해외 경쟁사들에 치여 휘청거리고 있지만 전자부품산업은 여전히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지난달 발표된 애플 공급업체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무라타(村田)제작소와 TDK는 지난해 꾸준한 스마트폰 부품 수요에 힘입어 3분기까지(2012년 4월∼2012년 12월) 각각 310억엔과 100억엔씩 이익을 냈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같은 기간 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무라타제작소는 현재 세계 자기 콘덴서 시장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20∼25%이다.
무라타제작소는 특히 아이폰5에 들어가는 종류의 초소형 자기 콘덴서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TDK도 세계적 인덕터 공급 업체다.
무라타와 TDK가 이와 같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는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 생산을 해서 경쟁자들이 따라하기 어렵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공장 생산설비 설계와 건설까지도 직접 한다.
지난 80∼90년대 일본 전자업체가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시절에는 무라타제작소의 고객 대부분은 일본 업체였지만 이제는 국내 고객은 20%에 불과하다.
오사카 세이지 TDK 부사장은 "대형 해외 고객사와 일하려면 디자인과 생산, 물류 속도를 더 높여야 하고 수요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라타와 TDK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향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두 업체는 시장의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장기 성장 동력을 찾아 의료기기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츠보 히로시 무라타제작소 부사장은 "예전에 전화기가 그랬듯 의료기기도 앞으로는 개인 기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TDK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품과 건물과 도시의 에너지 분배 시스템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오사카 부사장은 "요즘 자동차는 컴퓨터와 비슷해지고 있어서 전자부품이 더욱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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