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꼈다.
수입차업계의 시승행사 때마다 사고가 이어져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렉서스 LS 460, 인피니티 G35, 벤츠 E350 등 시승행사를 가진 차들의 사고가 이어진 것.
LS460은 경주에서 사고를 당했다. 기자들을 초청해 경주 일대를 달리는 시승회였다. 보문호수를 끼고 달리는 와인딩 로드에서 코너를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차가 인도와의 경계턱을 타고 넘어가며 파손됐다. 왼쪽 앞뒤 타이어가 찢어지며 차체도 큰 손상을 입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들은 발표회를 하기도 전에 사고를 당해 난감해하면서도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액땜을 했다고 자위했다. 차에는 시승자와 회사 관계자 등 2명이 타고 있었다.
G35는 경기도 안산 서킷에서였다. 신차발표회를 마치고 미디어들을 초청해 차의 성능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한 시승회였다. 하루동안의 일정을 거의 마치고 마지막 체험주행을 하는 순서에서 속도를 내다 코너에서 사고가 난 것. 차는 타이어방호벽을 들이받고 멈췄다. 역시 탑승자는 다치지 않았고, 이후의 일정에 모두 참여했다.
E350은 영종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70여대의 차가 동원된 수입차시승회에서다. 교차로 코너에서 오른쪽 앞타이어와 휠이 크게 파손되며 사이드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였다. 행사 관계자가 뜨거워지는 열기를 식히려 “과속하지 말고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와중에 무전기를 통해 사고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일순 차갑게 식었다. 다행히 시승자는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
지난 봄에는 혼다코리아가 제주도에서 마련한 레전드 시승회에서도 차가 대파되는 사고가 있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제주에서 사고를 겪었다.
이 처럼 시승행사 때마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된 회사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승이 진행되면서 뜨거워지는 열기에 휘말려 과속하거나 무리한 조작을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것. 사고는 보험처리돼 물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으나 아직 제대로 판매도 하지 않은 차가 사고를 당하는 건 사고 당사자나 회사 관계자들이 모두 원치 않는 난감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충돌테스트로 이어지는 시승에서도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모든 사고 당사자들이 멀쩡히 제발로 차에서 걸어나왔고,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시승에 참가하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좀더 신중하게 차를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자동차 뉴스기사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