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즈의 구동성능이 화제에 올랐군요.
240마력, 46토크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대단한 성능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실제 동력 성능이죠.
이론적인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실제로는 좀 다르게 나오는 것이 차량이란, 엔진과 미션, 기어 등으로만 달리는 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해서...참고가 될까 하여 제가 타 본 차량에 대해서 어설프게나마 올려봅니다.
지난 여름 유럽여행에서 차를 렌트하게 됐는데 푸조407 디젤(푸조가 디젤승용 부문에서 좀 기술력이 있는 것 같고 디젤이 연료비면에서 유리할 것 같아서였습니다)을 렌트하려 했는데 마침 차가 없어 벤츠 c220 cdi 오토를 렌트하게 됐습니다.
2148cc cdi 디젤엔진이고 150마력에 34.5토크이며 제원상의 최고속은 218km, 제로백은 10.3초였습니다.
처음 제원을 보고 드는 생각은,
'벤츠 엔진과 미션의 궁합인데 최고속은 218km밖에 안 나오고 제로백이 10.3초밖에 안되다니...실망인걸...
보배에 들어가 보면 2000cc 승용이면 200km는 가볍게 달리고 220km 계기반도 잘 꺽던데, 그리고 제로백도 3500cc급이면 7~8초 정도는 달려준다던데 토크는 3500cc 가솔린과 비슷한 34.5나 되는데 왜 이럴까?'
계기반엔 260km까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타고 있는 차는 구형 sm5와 엘란트라인데 두 차를 번갈아 타보면 배기량의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체감성능은 두 배가 넘게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런데 달려보니,
디젤차량의 특성인 저속 주행에서는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고 엔진소리도 덜덜덜~~거리는 것 뿐 아니라 휠베이스가 sm5보다 긴 2715mm(c클래스인데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션이 상당히 튀는 듯했습니다만,
50~60km를 넘어서는 중속구간에서의 가속력은 감동적이더군요.
아우토반 진입할 때 놀랐던 것은 달려오는 차량들의 속도였습니다. 보통 진입하는 차량들을 위해 맨 우측차선을 비워주기는 하지만 편도 2차선이 많았는데 미처 2차선을 비워주지 못하고 밀려오는 차들을 보노라면 진입하기가 좀 주저되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럴때 깊숙히 엑셀을 밟는 순간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150km정도까지는 금방 올라가서 다른 차들과 별 무리없이 섞여 달릴 수 있었습니다.
4750rpm+-150rpm까지 올릴 수 있는데 200km정도 달릴 때 4000~4500rpm정도 되더군요.
아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좀 더 달려보고 싶었습니다만 최고속은 220km까지 내 봤고 180km정도의 항속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타 본 차량의 엔진스펙이 뉴산타페에 올라간 2.2 엔진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그런데 산타페는 차량 중량이 1800kg이 넘고 c220은 1545kg입니다.
벤츠는 5단 오토미션이었는데 산타페는 어떤 미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뉴산타페도 베라크루즈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잘 달린다고 했습니다만,
c220이 제로백 10.3초밖에 나오지 않고 c220의 왜건형은 제로백이 10.8초인데 산타페는 과연 얼마 정도 나올까요?
최고속은 얼마쯤 될까요?
베라크루즈가 제원상 대단한 성능이긴 하나 디젤 특유의 초반 가속이 문제가 되고 고rpm을 쓸 수 없는 제한으로 인해 기어비도 길게 설정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죠.
아무래도 7초대의 제로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8초대 후반도 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속에서의 가속력은 감동적일 것으로 봅니다만.........
최고속도 생각보다는 상당히 제한될 것 같습니다.
제가 타 본 차량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저도 추측일 뿐이지만,
생각보다 디젤차량은 드래그나 고속을 위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