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크라이나군이 해상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 흑해함대 소속 상륙함을 격침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그 해상드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해상드론의 공식 명칭은 Magura V5 입니다.
우크라이나어는 아니고, Maritime Autonomous Guard Unmanned Robotic Apparatus V-type의 약자입니다. 직역하면 '해상형 자주경비무인 로봇장치 5형'쯤 되려나요..
이 해상드론이 세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29일,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해군기지 공습에서였습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 해군의 4000톤급 신형 호위함인 어드미럴 마카로프함이 파손되기도 했는데, 공습이 끝난 뒤 고장나 표류하던 일부 장비가 뭍으로 떠내려오면서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만 당시엔 그 존재를 몰랐기에 '무인타격보트(unmaned strike boat)'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1월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자가 자신의 텔레그램에 영상과 함께 그 존재를 발표합니다
이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IDEF 2023에 Magura v5라는 이름으로 출품되면서 항속거리가 800km에 달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는데, 당시에는 우크라이나의 블러핑이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800km라는 항속거리는 사실상 흑해 전역을 커버하는 수치로, 오데사에서 출격시키면 크림반도를 돌아 케르치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크기나 무게만 따지면 수상유원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저용 보트 정도입니다. 생김새도 그렇구요.
다만 이 모습은 초기형이었는지, 현재는 좀 더 정돈되어 있습니다.
지난 1월 UAE에서 진행된 UMEX2024에 출품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길이 : 5.5m
폭 : 1.5m
중량 : 최대 1000kg
작전반경 : 최대 400km
항속거리 : 최대 800km
작동시간 : 최대 60시간
탑재량 : 최대 320kg(무장탑재량 200kg)
속도 : 순항 20노트(37km/h), 최대 42노트(78km/h)
항법 : 자동 GNSS(위성항법), 관성, 시각
영상전송 : 최대 3개의 HD급 스트림
암호화 : 256비트
가격 : 27만 3000달러(약 3억 6300만원)
Magura v5가 이스라엘의 Protector나 우리가 개발한 해검 시리즈와 다른 점이라면 외부무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이 Magura V5가 '해상형 자주경비로봇'이라는 이름과 달리 자폭용으로 보여지는 지점입니다.
실제로 함수에 돌출된 구조물은 접촉식 신관으로, 전방에만 설치된 초기형과 달리 세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게 확인됩니다.
특히 해상탐색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레이더가 없으며, 대신 광학계열 탐색기만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추진기는 수상스키로 유명한 캐나다 Sea Doo사제로, 실제로도 수상스키에 쓰이는 Rotax 3기통 엔진과 워터제트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통신체계인데요. 갑판 위에 설치된 밥상같은 사각형 구조물이 통신용 안테나라는 점입니다. 스타링크의 사각형 위성안테나와 흡사하게 느껴지는건 저 뿐일까요?
추가로 제가 소름돋았던 영상.
https://youtu.be/nDMe_8DmUZc?si=pUzWjPyEyk_fpF8z
위 영상은 지난 1일 타란툴 III급 미사일초계함 RFS Ivanovets가 Magura v5에게 격침당하는 영상입니다. 이번에 격침된 LST와는 달리 전투함정이고, 주변에 물보라가 튀어오르는 걸 봐서는 반격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떨쳐내기 위해 고속으로 기동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격침당한 RFS Ivanovets함은 배수량 500톤에 최고속도는 약 40노트이며, 함포 무장은 76mm 함포와 AK630 2문입니다. 미사일 초계함이라고는 하나 나름 근접전에 유용한 무장도 갖추고 있단 뜻으로, 우리네 윤영하급과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무참히 당한 것이죠.
바로 이 부분이 저를 소름돋게 했는데요.
과연 우리 해군의 신형 전투함들은 저런 방식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Magura v5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만들어 낸 무기입니다. 북한이라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테죠.
차라리 구형 울산급이나 포항급, 참수리라면 Magura v5 정도는 어렵지 않은 표적일 겁니다. 하지만 함포와 기관포 무장이 대폭 감소한 신조함들에게는 까다로운 상대일게 분명합니다.
우리 해군도 미 해군의 Mk38 같은 무기체계를 적극 검토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텔스 형상에 도료까지 칠하면 겁나 좋을거 같음
가장 좋은 탐지수단은 EOTS일 것 같구요.
오히려 소나로 탐지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사소음으로만 분류하면 제트스키랑 같을테니까요.
문제는 탐지수단이 아니라 타격수단이 부족하다는 거죠.
제어가 안되도록
다만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위성통신망인 스타링크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러시아의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 스타링크의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건 미 국방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성능의 드론은 말이 드론이지 사실상 RC수준이기 때문에 드론 운영을 통한 인력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저가의 드론은 탑재장비의 성능이 제한되기에 구멍은 구멍대로 뚫리고 사람은 사람대로 필요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게 필요하겠죠.
저렇게 반 잠수정 형태도 대응 가능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라는 생각이 계속 들긴 하더군요.
영상 중에는 모르고 당하는 함선도 있었지만, 접근을 알아채고 함포 사격을 해가며 접근거부를 필사적으로
하던 함선도 있었지만 종국에는 피격 당하더군요.
해상드론 특성상 거의 반잠수정 형태라, 탐지도 탐지이지만 접근거부 수단도 참 애매 하더군요.
대함 미사일??....저런 표적에 유효할지도 애매 하고 말 입니다.
본문글 처럼 MK38 중구경 기관포 와 함포류가 저지 수단으로 보이긴 합니다.
우리측은 아마 CIWS를 적극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물론 CIWS도 저런 표적에 대응 할수 있게 Sw적으로 개량을 해야 하긴 할껍니다.
그외는 위성통신 교란은 실질적으로 힘드니, 드론 자체에 강력한 ECM을 거는 형태로 변하지 않을까요.
말씀하신대로 현재로서는 CIWS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체계로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 해군이 도입한 block 1B는 대수상 능력을 강화한 버전이라 저런 소형선박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해군은 CIWS를 이용한 대수상사격 훈련을 하고 있구요.
하지만 정작 문제는 탄약량입니다. 1B기준 탄창에 1550발이 들어가 있는데,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분당 4500발이라는 발사속도를 고려하면 대응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됩니다.
특히 영상에도 보이듯 자폭드론은 표적의 전후좌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마치 울프팩처럼요. 이래서는 CIWS 1기만으로 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그렇기에 미 해군이 mk38같은 대응책을 추가한 것이겠죠.
ECM같은 소프트킬 방안은 깊게 생각안해봤는데 이참에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