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던 중 집근처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1톤 화물이 한 대 주차되어 있었고 그 뒤에 취객 한 분이 쓰러져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약 30미터 정도를 지나쳐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저씨께서 걸어 오셨고 곧바로 차 문 닫는 소리와 함께 1톤 특유의 시동음이 들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방금 지나쳐온 차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직감했고 분명 저 상태에서는 차가 후진으로 빠져야 될것이며 그 뒤에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 등 한꺼번에 여러 생각이 스쳐갔고 정말 30~40미터를 헐레벌떡 뛰어가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다행히 차는 움직이기 전 이었으며 아저씨는 놀라서 창문을 내리고 왜 그러냐 물었습니다.
뒤에 사람이 있다고...이 상태에서 차 빼면 저 사람 깔린다고...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막 떠들었습니다.
아저씨가 운전석에서 내려 뒤쪽으로 가니 조수석 바퀴쪽에 딱 붙어서 그 취객이 여전히 인사불성인 상태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저씨와 함께 취객을 흔들어 깨우니 겨우 일어나더군요.
차 뒤에서 이렇게 잠자면 어떻게 하느냐고 아저씨는 핀잔을 주었고 취객은 그 말을 알아듣는 둥 마는 둥 일어서서 걸어갔습니다.
아저씨는 저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시며 저보고 저 취객도 살리고 본인도 살려주셨다며 너무 고마워 하셨습니다.
괜찮다고 했는데 기어이 차 안에서 복숭아 한봉지를 챙겨서 제 손에 들려 주시네요.
아무래도 과일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인것 같았습니다.
글로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지만 정말 아까는 너무나도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우연찮게 두 사람을 살리게(?)되어 나름 뿌듯함도 있네요. ㅋㅋㅋ
보배 형아들 편안한밤 되세요.
< 2017. 08. 01 12:00 덧붙임 >
그동안 시간 날 때마다 유게에 유머자료 올리고 댓글도 달면서 놀았는데
조금은 특별한 일을 겪어서 올린 글이 형님, 아우님들의 추천으로 베스트가 되었네요.
어느 누구라도 어제 저 상황에선 똑같이 하셨을 것입니다.
너무도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리며 새로 시작된 8월 한달도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추천합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10년전쯤 아주 추운날
새벽에 일이 끝나서 집에가는데
저희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라 나무가 무진장 커서
가로등이 있어봤자 무용지물인데
어떤 건강해 보이는 검은 옷을 입은 처자가
대자로 뻗어 자는걸
여기서 자면 입돌아간다고 흔들어 깨웠더니
비몽사몽간에 어딜만지냐며 다짜고짜 싸다구를 날리더군요!!!
그 얘길 들은 지인들은 나뭇가지나
돌맹이 던져서 깨우지 그랬냐고....
경찰을 부름
난 옆에서 상황을 지켜봄..
경찰이 외국인에게 상황을 물어봄.. 외국인 한국말을 잘 모름..경찰도 영어를 잘 모름..
내가 중간에서 통역해 줌..
친구들이 나보고 영어 좀 한다고 함.. 그러더니 넌 영어도 잘하니 술사라고 함...ㅠㅠ
감사합니다.
저역시 술취해서 그런일 있었던 취객으로서 진심 감사드립니다.
아무것 아닌것 같아도 쉽지 않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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