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시장에 판매된 승용차 중 SUV가 중형차와 소형차를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선 '아반떼' 등이 포함된 소형차와 '쏘나타' 등이 포함된 중형차가 줄곧 차종별 최고(상반기기준) 판매량을 기록해 왔지만, 올 들어 SUV모델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SUV차량의 내수 판매량은 13만4661대(미니밴 제외)로 소형차(11만7718대)와 중형차(9만7315대)를 제치고 차종별 1위를 기록했다.
SUV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했는데, 경차(-17%), 소형차(-3%), 중형차(-18%), 대형차(-3%) 등은 모두 줄어 큰 대조를 보였다.
그간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중형차나 소형차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곤 했다. 월 1만대 전후의 판매량을 유지했던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 등이 앞장을 섰다.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아반떼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10년엔 YF쏘나타가 큰 인기를 얻었다. 앞서 2009년 상반기엔 소형차가 중형차와 SUV를 3만~4만 대까지 격차를 두고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 풀체인지 신차로 출시된 싼타페가 올 들어서도 출고까지 2~3개월을 대기해야할 정도로 인기를 얻은 반면, 쏘나타와 아반떼는 신차가 곧 예정돼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싼타페 외에도 투싼과 스포티지 등이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맥스크루즈 및 카렌스, 코란도투리스모 등 신차가 가세하면서 SUV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도 SUV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된 쌍용차가 5개 국산차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2만9286대를 팔아 작년보다 판매량이 3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1%)와 기아차(-5.3%), 한국GM(-8.8%), 르노삼성(-14.1%) 등은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모두 줄었다.
쌍용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의 판매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상반기 모델별 내수판매 탑10에 SUV가 '싼타페'와 '스포티지R', '투싼ix' 등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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