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입니다만 1년 가까이 여행은 커녕 집 밖을 거의 안나가다 보니 답답 하던중에 멀리 볼일 겸 바람 쐴 일이 생겨 떠나 보았습니다.
한국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적절히 하면서 대부분 출퇴근, 식당 카페에서 식사 식음 등 일상생활을 해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네별로 천차만별 입니다만, 제가 있는곳이나 많은 동네들은 작년 상반기에 락다운을 해버렸지요.
정말 필수적인 업종만 허용했습니다. (식료품점, 식당과 카페는 포장만 가능)
여름 되서야 슬슬 풀어줬습니다. 먹고 살려고 시장 가는거 이외에는 외출 하고싶어도 갈곳이 없더군요.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어쨋든 집안에만 1년 가까이 있다보니 힘들었다는 내용입니다. ㅎㅎ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 비행기 보다는 운전이 나을것 같았고 일정은 대부분 차 실내와 호텔 실내에서만 보냈네요.
식사도 포장해서 차에서 먹고 다녔습니다.
목적지가 매우 멀다보니 제 차를 가져갔다가는 주행거리가 너무 오를것 같아 꺼려지기도 하고, 탈 사람이 많지 않아도 넉넉하게 가보고 싶어서 미니밴을 렌트 했습니다.
차종은 당일날 가봐야 아는거지만 미국에서 렌터카 빌리면 대부분 크라이슬러 계열, 닛산, 현대, 기아 입니다.
그랜드 카라반(타운 앤 컨트리)을 받을줄 알았는데 후속 차종인 퍼시피카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랜드 카라반은 정말 타기 싫었거든요. 승차감이 카니발2 보다도 별로였습니다.
퍼시피카는 안타봤었는데 기대도 안했습니다.
타보니까 생각이 달라졌네요. 전세대 모델(그랜드 카라반)하고는 완전 다릅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느낀대로 적어보자면, 승차감도 탄탄하고 적당히 부드럽습니다. 엉성하고 헐렁거리고 휘청거리는 예전 미국차 느낌이 전혀 아니네요. 소음차단도 잘 되는듯 합니다.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취향은 아닙니다만, 과거의 미국차 (특히 크라이슬러 계열) 내장제 디자인, 재질, 마감을 기억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엄청 큰 변화 입니다.
전형적인 미니밴 구조 입니다. 앞좌석 사이를 비워두거나 낮은 수납함 정도만 넣고 기어레버를 센터페시아 근처에 둡니다.
유행 따라서 기어레버 대신에 다이얼이 들어갔고요.
경쟁 모델인 오딧시, 시에나도 저렇게 나왔고 세도나(카니발)만 세단,SUV처럼 센터콘솔 올리고 플로어 시프트를 넣었더니 이제 신형 시에나도 카니발처럼 바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새로운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퍼시피카 처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뚫려있는것이 좋아보이고, 버튼이나 다이얼 보다는 기어레버가 더 좋습니다.
쓰다 보니 금방 적응은 했는데 버튼보다는 다이얼이 그나마 낫네요. 대신 기아차 처럼 P는 따로 버튼을 두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퍼시피카는 PRNDL순서대로 있으니 전진 후진 반복하는 주차 상황에서 실수로 P까지 들어가서 조금 버벅 거렸습니다.
그런데 D다음에 L로 가려면 다이얼을 눌러야 돌아가게 되있네요. R에서 P로 갈때도 기능을 넣어줬으면 어떤가 싶습니다.
놀랐던 기능중 하나 입니다.
현대 기아는 아반떼 HD, NF쏘나타 나올때 부터인가요? 순정 오디오에 한글이 나오지요?
외국에 살다보니 한글로 제목이 적힌 음악파일 제목을 차에서 제대로 읽을수 있는 차는 현대 기아차 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 한글 제목들이 깨져서 이상한 기호 같은거로 나왔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최근들어서 부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이제 안드로이드 기반 같은거로 만들었는지 한국차 브랜드가 아니여도 한글 나오는 차들이 몇몇 있다고 들었습니다.
퍼시피카에 별 기대 없이 음악을 틀어봤는데 저렇게 나옵니다. 분명히 컴퓨터에서는 한글로 적혀있습니다.
무슨 원리인지 자동으로 영문 변환이 되어서 나오네요.
예를들어 '자동차'라고 컴퓨터에서는 읽히는데 자동으로 'Jadongcha'라고 표기 되는겁니다.
중간에 트립미터를 리셋 해버려서 지워졌는데, 5일동안 왕복 3000마일 (약4828km)을 달렸습니다.
거의 고속도로만 달려서 연비가 잘 나왔네요. 환산하면 약 11.7km/l
대부분 종일 운전만 했습니다. 어떤날은 하루에 14시간 운전도 했고요.
전세대 그랜드 카라반부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Stow-n-go 라는 기능입니다.
2열 좌석을 완전 탈착을 해버리는게 일반적인 구조 입니다. 보관은 따로 해야되는데 무겁기도 하고 번거롭지요.
세도나(카니발 YP)는 1열 쪽으로 최대한 꼿꼿히 수직으로 세워 버립니다.
크라이슬러는 아예 접어서 바닥 밑으로 집어 넣어버립니다.
매우 편리합니다만 단점 또한 있습니다.
접는 기능에 너무 충실해서 그런지 앉는 용도로는 조금 불편합니다.
엉덩이 쪽이 너무 깊게 내려가는듯 하고 허벅지 부분이 짧은것 같기도 하고 뭔가 앉는 자세가 불편 합니다.
4800km정도를 타보니 어느세 제차 처럼 익숙해 진듯 싶었다가 반납을 했지요.
북미에서는 엄청난 SUV인기와 미니밴 기피현상 때문에 판매가 점점 줄고있는 세그먼트 입니다.
어떤 매체에서 표현하기로는 '미니밴은 orthopedic shoes (건강신발) 같은 존재' 라고 합니다.
승차감 좋고, 슬라이딩 도어 편하고, 짐도 많이 들어가고, 여럿이 탈수있고, 덩치에 비해 연비도 나쁘지 않고...팔방미인 인데 멋이 없다는 겁니다. 미니밴의 장점을 3rd row SUV 들이 어느정도 대체 하기도 하고요.
반면에 한국에서는 카니발이 '아빠들의 드림카' 라면서 인기가 많다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만간 가족이 늘어날것 같아서 싫어도 미니밴을 구입 해야될 시기가 다가오기에 관심있게 보고있습니다.
3열 싱킹시트 때문에 AWD 못 넣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핑계 같기도 하고요.
퍼시피카는 하이브리드 옵션은 몇년전부터 있어왔고, 최근 FL되면서 AWD도 추가 되었습니다.
시에나는 풀체인지 되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기본이 되었고 옛날 2세대 부터 AWD는 있었습니다.
혼다 오딧시는 하이브리드, AWD없고 고질적인 변속기 불량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인기가 많네요.
수요가 점점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SUV로 가는 구매자들을 최대한 다시 유혹 해보려 노력하는것 같기도 해서 매우 흥미로운 세그먼트입니다.
제가 1년간 달린거리보다 긴듯
5일 운전 하고나서 오일 교환 해야될 수준이라..
국내에서 흔하게
접해 볼수있는 차가 아닌데
덕분에 구경 잘했읍니다..
감자뒤립니다..
추천 2개 접니다..*.*;;;
한국에서 오딧시, 시에나도 흔하지는 않지만 퍼시피카는 공식수입 하지 않기에 흥미로울것 같아 올려 보았습니다.
승차감...저는 계속 운전석에 앉았지만 운전석이 제일 승차감 나쁜것 같더군요 ㅋㅋ
퍼시피카 처럼 접히면 가능해 보입니다
저도 바다 본지가 오래되어서 한번 차몰고 가고 싶은데 가장 가까운 바다가
차로 9시간 이군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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