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차 구매를 제한하는 정책의 확대를 검토한다고 발표했으나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최근 신차구매제한정책을 톈진, 선전, 항저우, 청두, 충칭, 칭다오, 우한, 스좌장 등 8개 도시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과 교통혼잡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구이양 등에서 번호판 추첨제 및 경매제를 통한 신차구매제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추후 8개의 도시가 추가되면 신차 구매를 제한하는 도시는 총 12개로 늘어난다.
신차구매제한정책이 12개 도시로 확대될 경우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약 40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총 133만6561대를 판매해 2%는 2만6700여대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은 수치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9만3412대 증가한 총 78만7308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충분히 신차구매제한으로 인한 판매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성장폭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최근 누적 생산·판매가 700만대를 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100%가 넘는다.
또 구매제한방식이 번호판 경매식으로 진행되면 미치는 영향은 더 적다. 상하이처럼 번호판이 고가(평균 1370만원)로 거래되면 소비층의 구매력이 높은 현대·기아차 같은 글로벌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011년 신차구매제한과 각종 규제조치로 수요 증가가 크게 둔화되었을 때도 글로벌 브랜드는 판매는 10% 늘었으나 로컬브랜드는 16%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는 “신차구매제한정책 시행으로 판매가 감소할 수 있으나 현대·기아차 같은 글로벌브랜드 보다는 로컬 기업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같은 신에너지차는 구매제한에서 제외돼 오히려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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