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차와 고급차의 보급형 판매가 늘고 20~30대의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개인 구매 비중도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58.3%였던 개인 구매비중은 지난 6월말 기준 59.5%로 1.2%p 상승했다. 개인 구매 비중은 2008년 38.9%에 그쳤으나 2009년 49.8%, 2010년 50.2%, 2011년 53.0% 등으로 점차 증가해 왔다.
브랜드별로는 일본(판매 중단한 미쓰비시, 스바루 제외)과 독일, 프랑스 등의 대중차 메이커가 대부분 80% 안팎이었다.
닛산이 85.9%로 가장 높았고 토요타 83.3%, 혼다 80.9%, 폭스바겐 79.1%, 푸조 71.8% 등이 뒤를 이었다. 미니 70.2%, 포드 65.9% 등이 60%대를 넘겼고 시트로엥 59.4%, 볼보 57.1%, 크라이슬러 57.0% 등이 50%대였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인피니티가 56.4%로 가장 높았고 BMW 53.6%, 아우디 47.7%, 메르세데스-벤츠 47.5%, 캐딜락 45.7% 등이었다.
랜드로버 37.9%, 재규어 29.7%, 포르쉐 23.5%, 벤틀리 18.3%, 롤스로이스 12.5%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고가차 위주인 브랜드일수록 개인 구매 비중이 낮았다.
특이한 것은 수입차 중 비교적 저가 모델인 친퀘첸토 등을 팔고 있는 피아트의 개인고객 비중이 45.3%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피아트는 개인 고객들이 리스 형식으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개인고객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롤스로이스(8.8%p), 렉서스(5.7%p), 재규어(4.8%p) 크라이슬러(5%) 랜드로버(3.8%p) 푸조(3.6%p) BMW(2.8%p) 등이다.
이 가운데 롤스로이스는 판매대수가 16대에 불과해 1~2대에 따라 비율 변동이 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렉서스, 재규어, 랜드로버, 크라이슬러, BMW 등은 보급형 모델과 중소형 모델 판매가 늘면서 개인 비중이 높아졌다.
렉서스는 4990만원으로 가격을 낮춘 ES300h 보급형에 개인들이 몰렸다. 재규어는 6540만원짜리 XF 2.2D, 랜드로버는 6000만원 짜리 프리랜더2 SD4에 개인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며 BMW도 지난해말 들여 온 1시리즈가 개인비중 상승으로 이어졌다.
크라이슬러는 주로 개인들이 사는 3470만원 짜리 지프 캠퍼스 등 비교적 저가 모델 판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 차종에 걸쳐 개인고객들의 구매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중소형차 판매 확대, 고급차의 엔트리 모델 출시, 20~30대 고객들의 수입차 선호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사거나 리스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의식해 아예 개인 명의로 사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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