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가 많이 노후화되고 길도 좁아요. 아파트 내 도로 주행중에는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고 반대편 차와 마주치면 곤란해지죠. 그렇게 살다보니 항상 서행이 습관화 되어 있고 반대편에 차가 오면 미리 서서 양보해야 겠다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죠.
오늘도 천천히 아파트 길을 서행 중인데 반대편에 차가 오더군요. 보자마자 여기쯤이면 서로 교행이 가능하겠다 여겨져서 기다렸죠. 근데 상대 모닝이 마치 지나가기 싫다는듯 지나가더라구요. 상향등도 얼핏 보이는듯 했구요. 순간 뭐지?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며 뭐라뭐라 난리를 치더군요. "아 여기 서 있으면 어떻게 해요!!!" 순간 벙쪄서 욕만 먹고 있었습니다. 다시 정신 차려 차를 돌려 가서 따졌더니 그게 무슨 기다려 준거냐고 생때를 쓰더라구요.
이거 제가 욕먹을 짓을 한건가요? 뒤에 오던 렉스턴도 잘 지나가는데 대체 기다려준 제가 욕은 왜 먹은 걸까요??? 거기서 기다리지 않으면 전 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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