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포상휴가 받은거 쓰고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복귀하던 때였죠 자대가 화천이었으니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그래서 버스에 저 포함해서 군인이 4명 타고 있었습니다
2006년 4월초였는데 경부 고속도로 천안부근쯤 가니 눈이 갑자기 내리더군요
그순간 버스 앞에서 달리던 흰색 엑센트가 트리플 악셀을 하듯이 회전을 했고 그걸 보고 기사님이 급제동을 했지만 눈길에서 대형버스가 마음먹은만큼 설수가 없었습니다
쿵하면서 흰색 엑센트를 박았는데 버스 탑승자들에게는 전해지는 충격이 거의 없었습니다 엑센트가 버스와 추돌하면서 튕겨나가는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까지도요
결국 버스가 엑센트를 박았고 엑센트 승용차는 버스와 충돌한후 튕겨져 나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버스가 승용차를 깔아뭉게지 않았던거였습니다 만약 버스가 엑센트를 깔아뭉겠다면 ...
버스가 급정차 한후에 기사님이 재빨리 나갔다가 버스안으로 들어오셔서 군인들 빨리 좀 도와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타고있던 저를 포함해서 군인들이 나가니 문이 찌그러진 상태로 열리지가 않았습니다 기사님께서 버스 트렁크에서 쇠봉을 꺼내 주셔서 그걸 문틈에 끼워서 억지로 틈을 벌려서 문을 열었습니다
엑센트 탑승자가 여자 두분이셨는데 30대 후반 여성분이랑 그분의 어머니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운전자인 여성분은 비교적 의식이 또렸했는데 나이드신분은 몸을 덜덜덜 떠시던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결국 문을 억지로 열어서 탑승자를 꺼내서 구급차에 태웠습니다 제가 운전자분 피묻은 핸드백을 건내드렸죠
갑자기 눈이 와서 상하행선이 정체 상태였던지라 지나가던차들이 멈춰서서 군인들이 했던일을 지켜보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출발지는 다르지만 도착지는 동일한 같은 회사 고속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갔었습니다
사고원인이 급작스런 눈으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했어야함에도 그러질 못했고 결국 앞서가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는 순간 급제동을 했음에도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던 거였습니다
눈길에서는 어떻게든 서행하고 안전거리 확보가 최선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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