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보다 4.1% 증가한 8460만대로 예상한다"며 "현대차는 올해 490만대를 올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시장별 수요와 공장별 가동률은.
▶2014년 글로벌 산업수요(중대형상용 제외)는 전년(8124만대)보다 4.1% 증가한 8460만대로 예상한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2.4% 증가한 158만대, 미국은 3.4% 늘어난 1617만대, 유럽은 2.5% 증가한 1244만대로 예상한다. 중국의 경우에도 승용 기준으로 봤을 때 11.5% 늘어난 1690만대 예상하고 있다.
선진시장의 경우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다. 중국도 중서부 중심으로 수요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본다. 기타 신흥시장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약간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490만대 생산 및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공장이 187만대로 2.8%, 해외공장 302만8000대로 4%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도 공장 가동률은 105%였는데 올해 사업계획은 100% 공장가동률 전제로 세웠다. 시장상황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 전망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 1050원 기준으로 봤다. 올해도 사업계획 환율은 1050원으로 수립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데 사업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엔화는 일본정부의 유동성 공급 증가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평균 107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 엔화 약세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토요타를 제외하면 일본차들의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일본 업체들 효과를 볼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 잔존가치를 고려해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증가는 지양해도 광고 마케팅 비용증가를 통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런 우려는 잘 알고 있어 친환경차와 미래형 차량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에서도 R&D를 강화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말에 출시한 ‘제네시스’와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 를 통해 인센티브 증가없는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ASP 상승을 통해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을 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이 궁금하다. 중국 외에 인도, 브라질 등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새해 미국 주도의 경제 회복세가 유럽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서 신흥국은 차별화가 심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신흥국에서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산업수요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에 출시된 ‘밍투’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 중국 SUV시장이 커지는데 올해 소형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는 최근에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저하되면서 할부이자율 등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는 부진하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인도의 전체적인 산업수요는 전년도 보다 5% 증가한 260만대로 예상된다. 인도서는 지난해 출시한 ‘그랜드 i10’이 성공적이고, ‘i20’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싼타페’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공장에서 루피화 약세를 이용해 수출지역을 늘리려고 한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으로 수출을 늘려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려 한다.
브라질은 올해 공업세 인상 등 내수 부진 심화 요인이 있으나 ‘브라질 월드컵’이 있어 이를 상쇄될 것으로 본다. 판매는 전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생차를 통해서 판매 모멘텀 유지할 계획이다.
터키도 내수수요가 위축될 가능성 있지만 터키 공장은 ‘i10’, ‘i20’의 유럽수출을 통해서 수익성 향상과 판매 증대를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유럽지역 판매 계획은.
▶지난해 유럽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고 산업수요가 줄었다. 현대차는 무리한 인센티브 경쟁을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강화를 통한 경쟁력 우위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유럽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요 신차를 출시해서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 강화할 예전이다. 지난해 말 ‘i10’을 출시했고, 올해는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차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i20’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은 축구에 열광적이어서 브라질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월드컵과 연계한 마케팅 통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와 인지도 개선할 것이다. 또 현대캐피탈을 통해 경쟁력있는 금융상품을 제시하면서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미국에서 우수한 딜러를 많이 흡수해 미국시장에 판매를 늘렸다. 유럽시장이 어려울 때 우수한 딜러 많이 흡수 했다. 우수한 판매망을 통해서 질적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라인업 운영이나 판매목표는.
▶중국 시장 수요가 전년 보다 11.5% 늘어난 169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중국 3공장 증설하는 작업이 올해 끝난다. 여기에 사천에 상용차 합작공장 짓고 있는데 올해 완공된다.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올해 113만대이상 판매할 것이다. 공장가동률 100%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운 것이라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판매가 늘 여지가 있지만 보수적으로 보려고 한다.
중국시장은 승용차 부분은 둔화 될 것으로 보고 SUV나 상용차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 쪽에서 수요가 C급에서 D급으로 넘어가고 있다. 올해는 D급인 ‘밍투’와 신형 ‘쏘나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다. ‘투싼’과 ‘싼타페’가 잘 팔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작은 급을 출시할 예정이다. D급 이상에 포커스를 맞췄다.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 내수 판매가 증가하나.
▶지난해 ‘아반떼’나 ‘쏘나타’같은 볼륨차종의 노후화와 연말 개소세 인하로 인한 대기수요로 판매가 감소했다. 올해는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출시된다. ‘쏘나타’와 ‘제네시스’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RV 중 ‘투싼’은 노후화돼 전년대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맥스크루즈’와 ‘싼타페’는 RV수요가 계속 있어서 전년보다 늘 것으로 예상한다. 내수 판매에서는 ASP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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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값 또 오른다 호구 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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