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딸을 이번에 캐나다로 혈혈단신으로 영어연수 3주간 보냈습니다.
부산에 있는 모 유학원을 통해 토론토에 있는 어학원 등록하고
홈스테이 배정받고, 항공권 티켓팅하고...
그리고 엄청 고민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한데 걍 인솔자가 풀일정으로 따라다니는 캠프로 보낼까...
혹은 홈스테이 잘못 걸리면 개고생 한다던데 기숙사로 할까...
별일 없을까... 등등 출국 전 할달동안 엄청 고민되고 걱정되더군요.
인천공항 출국장에 가니까 다들 토론토 정기편 탈려는 중,고등학생들 많던데
친구동반 없이 혼자 가는 애는 제 딸 혼자더군요.ㅠ
나중에 알고 보니 어학원에서도 지가 젤로 어리더랍니다. 13살...
대부분 15~ 17 살 사이.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멕시코,터키, 러시아 등등이 많고
동양인 학생들은 80프로가 일본, 나머지는 중국,
그리고 한국인은 아주 조금 있다네요. 다행~
홈스테이 가서 담날 월욜 아침에 지 혼자 버스타고 쟈철 타고
어학원 어찌어찌 도착해서 등록하고
마치고 유심 파는데 가서 유심 사고 대중교통 정기권 사고...
모를때마다 맘씨 좋아보이는 백인 여자들에게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더랍니다.ㅋㅋ
여기서 울 딸애 자신감 얻고 그때부터 학교만 마치면
친해진 일본 언냐들 3명이랑 먹방 투어, 쇼핑 투어 가즈아~ 시전.
주말마다 토론토 가볼만한 곳 검색해서 싸돌아 댕김.
중학교 여자애들에게 인기 짱인 맥이란 화장품 브랜드가 있는데
왠걸...뭐 이렇게 싸? 했더니 브랜드가 캐나다 브랜드라고 하네요.
물고기가 물 만난격.
아버님, 화끈하게 돈 좀 쓰고 오겠습니다.
돈 좀 더 부쳐주세욤. 하고 톡 옴.ㅠ
홈스테이는 아랍계 이민 2세대인데 남자 30살, 여자 20살, 딸애 2살.
역시 아랍문화권에서는 일찍 결혼하네요.
다행히 마마, 파파 다 친절하고 밥도 잘주고 점심 도시락도
신경써서 싸준다네요.
같은반 어떤 애는 점심으로 바나나 2개 달랑 싸줘서 가져온 불쌍한 애도 있음.
홈스테이는 진짜 볼불복인 것 같음.
간지 2,3일 지나니까 톡 먼저 안옴.ㅠ
저나 울 마눌님이 먼저 톡 해야 넹. 아뇨. 등등 단답식 답만 오네요.
현지 생활 완전 적응해서 매일 쉰나~ 쉰나~ 하면서 지낸답니다.
저는 낯선 곳 울렁증이 있어 젊을땐 서울만 가도 긴장하고,
해외여행이라고는 패키지로 발리 신혼여행, 얼마전 패키지로 북경여행...이게 답니다.
40대 후반인 제가 생각해도 참 갑갑하게 잼 없게 산것 같아서
그것때메 보상심리라고나 할까요...
내 자식들은 그렇게 안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드론 살려고 꿍쳐뒀던 돈 탈탈 털어 급 결정해 보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적응 잘하고 잼나게 지내는 걸 보니 잘 보냈단 생각이 들구요...
돈 필요하면 말해라, 더 부쳐줄께...하면서
자신은 덜 먹고 덜 입어도 자식한테는 뭐든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 맘이구나...이런 생각에 왠지 가슴 뭉클해 지기도 하네요.
매일밤 자정넘어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KE74정기편 실시간 위치추적 앱 보다가
잠들기를 벌써 2주쨉니다. 비행경로 이젠 다 외웠어요.ㅋㅋ
딸애 보고 싶어 어느날은 눈물 찔끔 한건 비밀...
그리고...
담주 월욜 드뎌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벌써 수십번도 더 항공권 시간표 확인하고
올라가는 ktx시간 확인하고...
부녀상봉 할때 눈물 찔끔할것 같아 맘의 준비 단단히 먹고 있슴돠.
그나저나 내 선물은 됐다라고 말은 했는데
과연 챙겨올까요 빈손으로 올까요? 은근 기대됨.ㅎㅎ
그래서 세대차이...세대차이...라는 말이 나온것 같네요.
잘 카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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