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가입도 안하고 훔쳐만 보다가 이제서야 가입하고 글한번 남겨봐요~

얼마전에 토스 놀이들 하시길래 저도 한번 들어가 봤더니 8등급이래요 ㅎㅎ

얼마나 기쁜 숫자인지 몰라요~~

지금부터 딱 10년전 이제 사회생활 적응되고 돈벌이 괜찮은 직장도 잡았고 신용등급은 3등급이었죠

결혼할 여자도 있었고 하나있는 누나가 결혼하는 날이에요~

눈누랄라~매형될 사람이 교포이기에 한국에 친구가 없어 제가 웨딩카를 몰고 식장으로 가는 도중..

저에게 항상 1순위였던 완전 개불알친구..가 그 새벽에 교통사고로 즉사했대요

누나 결혼식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고 공항에서 비행기 태워보낸후 미친듯이 쳐울어가면서 장례식장으로 갔어요

하나밖에 없는 누나 결혼식날 하나밖에없는 친구 장례식장을 다녀왔는데 어쩌다보니 20여년만에 만난 동창놈한테 

완전 말도 안되는 pc방 계약을 해버렸어요  

뭐 지금에와선 핑계겠지만 정말 정신없을 시기인지라 너무 바보같은 계약서에 지장을 찍고 뭐가그리 급했는지 

그 편하고 좋았던 직장도 때려치고 pc방에 올인을 해버렸다가 그만...역시나 사기를 맞고

그친구놈 제가 계약금..(이라고했지만 전액..) 을 넘기자마자 없던 사무실이 생기고 강남에 전세로 옮기더라구요

저는 이미 직장도없고 모아논 돈도 다 떨어져 가는데 그놈은 이핑계저핑계로 돈을 계속 요구하며 공사진행을 미루다가 

계약을 파기하고 그나마 남은 돈으로 대출 더 받아서 다른업체를 끼고 기존 매장을 인수했는데 또한번 사기를 맞았어요 ㅠㅠ

이제 결혼약속 했던 여자도 떠나고 매일매일 채권자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어렵게 장만했던 집에서도 1년도 못산채 도망나와서

간신히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곳 구해서 거주하게 되었어요

역시나 신용등급은 불량한놈으로 되어버렸지요

허나 어찌됐든 입벌리고 살아있으니 친구놈 하나가 일자리 하나 소개시켜주어 나름 성실하게 다녔더니 

이런 등신같은 놈한테도 상을 내리는지 애인이 생겼습니다.

회사동료로 만나 동갑이고 하다보니 친구로 지내면서 이얘기저얘기 다 해가면서 사귀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망한것도 숨기지 않았었는데..그게 뭐 어떠냐며 ..ㅠㅠ

그와중에 혼자 갚을 능력이 도저히 안되어 회생을 신청했는데 매달 수중에 남는돈이 7만원이 채 안되었어요

그러면서도 꼭 만나야사람은 왜그리 많아야했는지..

그때마다 여친은 카드라도 쥐어주며 돈없는 티 내지말라 합디다.

이여자 만나려고 그동안 이런 시련을 내리셨나 하고 가진거 하나없는 놈이지만

이사람 아니면 아무하고도 안만난다는 맘으로 프로포즈를 하고 다행히 받아주길래 결혼을 했어요~

올해는 저희 결혼 5주년이에요 ^^

제가 망한지 딱 10년만에 신용도 돌아왔어요 ^^

8등급요 ^-----------^

아 원래 회생이 5년이었는데 중간에 은행하나 빼먹은게 있어서 다시 신청하는바람에 10년을 부었어요 ㅠㅠ

나쁜놈들..채권팔이하는걸 그때 첨 알았네요 ㅠㅠㅠ

어쨌든 그사이에 아들도 낳아서 현재 3살이구요 

지방으로 이사와서 아내 명의로 2년째 자영업중인데 넉넉하진 않지만 우리가족 알콩달콩 너무 기뻐요

이제 8등급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긋지긋한 10년이 8등급 보자마자 이렇게 기쁠 수가없네요

사기쳤던 친구놈은 pc방 프랜차이즈 대표로 신문에도 나오고 있네요

초기자본이 다 제돈일텐데 ㅅㅂㄱㅅㄲ.....

하지만 저 8등급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