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사로운 화창한 5월의 봄날, 인피니티를 만나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피니티의 콤팩트 세단 G35를 시승하였습니다. 인피니티는 1989년 출시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2년도 안된 짧은 시간이지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G35 세단은 프리미엄과 스포츠 모델로 분류되며 이번에 시승하게 된 모델은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팅한 스포츠 모델입니다. 스포츠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쉬프트 패들과 LSD, VDC, 서스펜션 등을 장착했다는 점입니다.
시승을 위해 G35의 스마트키를 인도받았습니다. G35는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고 스타트 버튼을 한 번 누르면 ACC에, 두 번 누르면 ON에 램프가 점등되며 프리미엄 세단임을 강조하듯 7인치 컬러 모니터에서 인피니티 엠블럼이 나타납니다. 브레이크를 밟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리게 됩니다. 'G35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일까?' 응답속도 또한 매우 빨랐습니다. 시승하는 동안 G35는 운전자에 항상 긴장감을 줄 정도로 짜릿한 주행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대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35의 매력을 하나하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승차는 세련된 실버 색상의 G35 스포츠 모델입니다. 2006년 외관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G35는 인피니티만의 아름다운 곡선을 살린 모던함과 특유의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앞모습에서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가로형으로 적용되어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그릴은 입체감을 살려 인피니티만의 얼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치켜올린 듯한 일체형의 헤드램프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포티한 스타일을 따르는 느낌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뒷면의 테일램프는 차체의 곡선 흐름에 따라 한껏 멋을 냈으며 두 개의 원형램프는 입체적인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헤드램프는 바이 제논 라이트가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테일램프는 LED방식으로 뚜렷한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뒷면에는 크롬 스포일러가 돋보이며 스포일러 밑에는 후방 카메라가 장착되어 편안한 주차를 유도합니다. 후방 카메라는 주차시 매우 유용하였으며 적절한 주차 방향까지 잡아주어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뛰어난 주차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되는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광폭 타이어는 G35의 스포티한 특성을 한층 살려냅니다. 듀얼 타입의 배기구로 뒷모습을 완성하고 있으며 적절한 배기음 역시 차와 운전자와의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인테리어 역시 모던한 프리미엄 세단의 느낌을 잘 살려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블루와 화이트로 이루어진 선명한 계기판이 눈에 띕니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카의 핸들이 떠오르는 디자인으로 그립감이 좋습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의 조작이 가능한 버튼과 쿠르즈 기능 등의 조작이 가능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줍니다.
스티어링 휠의 왼쪽에 있는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운전자의 체격에 따라 위, 아래와 앞, 뒤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편안한 운전을 돕습니다. 시트 또한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을 통해 여러 가지 방향과 각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G35의 가죽시트는 단단한 느낌이어서 조금만 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좌석과 뒷좌석 헤드레스트 모두 머리를 잘 지지해 편안하며 뒷좌석에 성인남자가 탑승했을 경우 헤드룸이 약간 부족하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센터페시아는 알류미늄 재질의 트림으로 심플하게 구성하였고 7인치 컬러모니터를 중심으로 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장착되어 오디오 조작 및 주행 가능거리 표시, 후방 모니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구성합니다. 이 시스템을 사전 지식없이 조작해보았지만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자랑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순정 네비게이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대한민국이 더 이상 작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 아닌만큼 한글도 지원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구성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외에 온도조절장치와 기어박스, 콘솔박스 모두 오른팔로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며 중간에 위치한 아날로그 방식의 시계는 인피니티가 프리미엄 세단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줍니다. 오디오는 BOSE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하였으며 적절한 음향과 듣기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G35 세단은 외관과 인테리어에서도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지만 운전자를 빠져들게 하는 매력은 바로 탁월한 주행성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의 자동차 광고 중 '드라이빙은 반응이다.'란 카피는 바로 인피니티 G35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G35는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닛산의 VQ HR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6,800rpm에서 315마력, 4,800rpm에서 36.5kg.m의 우수한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이것은 단지 수치일 뿐 주행시 느껴지는 빠른 반응에 이은 가속감은 운전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고 회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G35의 엔진은 7,000rpm~8,000rpm의 레드존까지 꾸준한 가속을 진행해 경쾌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수동모드 조작이 가능한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가속시 스트레스 없는 매끄러운 변속을 자랑합니다.
스포츠 모델에만 적용된 쉬프트 패들은 핸들의 뒷부분에 장착되어 있어 곡선 도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기가 힘들 것이라 예상됩니다. 쉬프트 패들을 핸들과 일체형으로 구조를 변경한다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 될 것입니다. 여유있는 파워를 자랑하는 G35 세단 스포츠는 스포츠란 이름에 걸맞게 하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델입니다. 기존 모델보다 우수한 핸들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스포츠타입의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도심주행에서는 딱딱한 편이지만 코너링 실력은 수준급입니다. 고르지 않은 도로가 많은 우리나라 도로사정과 너무 많은 방지턱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차는 가는 것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G35 세단은 뛰어난 가속성능 만큼이나 브레이크 성능 또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선사했습니다. 주행성능은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주었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연비가 약간은 아쉬운 점입니다.
시승을 마치면서...
인피니티와 3박 4일간의 길고도 짧은 시승을 마쳤습니다. 인피니티 G35 세단 스포츠의 시승기간 동안 힘찬 주행성능으로 마음껏 치고 나가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높은 출력에 걸맞는 서스펜션도 마음이 끌렸습니다. 차를 살 때 많은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차 살 돈이면.. 한 등급 높은 모델을 사지.' '이 차는 사양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 국산차의 가격 상승이 너무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요즘 제 값하는 차를 찾기 힘든 현실입니다. 인피니티 G35 세단 스포츠의 국내 판매가는 4,980만원입니다. 5천만 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동급의 경쟁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G35 세단 스포츠에 가격대비 가치 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장점
단점
여유있는 출력을 바탕으로 한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
약간 아쉬운 연비
다양한 스포츠 옵션으로 스포티한 드라이빙 가능
순정 네비게이션 미장착
뛰어난 품질과 가격대비 가치
쉬프트 패들의 사용이 어려움
INFINITI G35 SPORTS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http://imgcar.dcinside.com/drive/g35/19.jpg)
외관
★★★★☆
인테리어
★★★★☆
주행성능
★★★★★
총점
★★★★☆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G35 스포츠는 가격대비 뛰어난 가치와 파워풀한 주행성능으로 당분간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비가 많이 딸리는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