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났다고 마눌한테 전화 옴....
오르막길에서 신호정지중 앞차가 뒤로 밀려서
마눌차는 피하려 후진하려다 택시 쿵 하고 연이어 앞차가 마눌차 쿵했슴...
내가 현장 가보니 택시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그냥 가버리고
앞차랑 마눌차랑 보니 깨끗하고 해서 그냥 없던일로 할려고 했는데
(범퍼에 기스자국도 없었슴...)
앞차도 아줌마였는데 연신 미안하다고 굽신거리고, 삶에 찌들은 얼굴이 역력해 보였슴...
그래서 내가 더 없던일로 무마시킬려고 했던거 같기도 함....
마눌왈: 브렉을 꽉 누르면서 어깨가 아프답니다.
난 속으로 브렉 눌리는데 어깨가 왜 아퍼? 하면서
(사실 십수년전 마눌 교통사고로 어깨 다쳤는데 그 어깨가 또 아프다고 함...
그러나 범퍼에 기스도 안간 경미한 사고에 특히 택시도 포기한 사건이기에 이건 엄살이라고 판단했슴)
그 자리서 마눌 나무라고 일단 근육이 놀라서 그런거니 자고 나면 낫는다고 다그치는 사이
상대방 보험회사서 와서 차 외관이라든가 몸도 괜찮은것 같고.
일단 낼도 계속 어깨 아프면 병원가시라고 얘기하면서 얘기 잘 마무리 됐고
마눌도 차 수리는 안해도 될거같고, 몸은 낼 보고 통원치료하기로 서로 얘기됐고 나도 현장에서 떠남...
그후 마누라 보험사 도착하여 얘기 들어보고 차량 이리 저리 육안검사 해보더만
상태가 안좋다고 얘기하기 시작함(본넷이랑 범퍼 교환해야 한다고 썰 풀기 시작)
사실 마눌차 마티즈 초기 모델 작년 12월에 중고로 산거라서 살때부터 상태가 안 좋았는데 이번 사고로 범퍼내부가 더 망가졌나 봄....
결국 상대방보험직원 재호출해서 차 상태보고 교환하기로 합의하고 차량 센터에 입고시켰슴...
사고 내용은 지극히 경미한 사안인데
마눌차가 워낙 후지다 보니 이번 사고로 앞차에 독박씌운 거 같은 죄책감이 엄습함...
(마치 죽기 일보직전인 사람을 바늘로 찔러서 살인죄로 기소되는 그런 케이스인것 같음,,)
집에와서 마눌한테 대물처리 얘기듣고 그러면 대인은 웬만하면 하지말라고 강하게 어필하기 시작함...
마눌은 몸이 아픈데 왜 자꾸 그 사람 편 드냐고 나한테 역성임....
지금 나 집에서 쫒겨나왔슴...
웬만하면 그냥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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