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스트에 글을 보며 작년 저희 어머니 임종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40 지나고 항상 병을 달고 사셨습니다.
어릴때 제 기억은 항상 아픈 엄마 모습만 기억하고 어른이 되면 다 아픈줄 알았습니다.
큰 병은 아니었지만 항상 아프시고 입원도 자주 하셨습니다.
50이 되어갈쯔음 서울대 병원에서 파킨슨 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근육이 굳어가고 말도 어눌해지고 이따끔식 몸이 떨리고 경련이 심해지고....
그렇게 20년의 세월을 약물로 치료를 해왔지만 조금씩 조금씩 안좋아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집에는 항상 간병인이 계셨고 집에서는 화장실에 스스로 갈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의식이 없이 쓰러지셔서 119 불러 응급실로 갔습니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그날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는데...여전히 중환자실에서 3주간 누워 계시다가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5년간 저희 어머니는 한번도 병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맛있는 밥 한번 못드시고 좋은 구경 한번 못하시고
코에는 콧줄 못에는 기관절개로 말씀을 못하시고 소변줄에 링거에 기저귀에 24시간 개인 간병인이 돌봤습니다.
가끔 컨디션이 좋으시면 기관절개 구멍을 막아 몇마디 말씀도 하셨고 또 컨디션이 안좋아지셔서 폐렴이라도 걸리면 요양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겨다니며 중환지실과 일반병실을 오가며 고비도 몇번 넘기시고 5년을 그렇게 누워만 계셨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려도 돈이 많이 들어도 일어나실수만 있다면 자식으로서 더 큰 기쁨이겠지만 워낙 연세도 많으시고 이미 기저질환(파킨슨명) 이 있으셔서 그냥 누워서 5년동안 생명만 연장 하시다가 그렇게 추운겨울날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5년동안 주변분들에게 많이 들은 말이 어머니 좋아질거야 기적이 일어날거야 하지만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은 5년동안 웃음 없이 그렇게 지냈습니다. 간병인이 돈을 땡겨받고 도망가기도 하고 대학병원에서 더이상 못받아준다고 다른데 가라고 하고 곧 임종할거라고 가족들 모이라 하고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일주일 지새우고...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5년동안 제일 힘들고 괴로운건 저희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는 건강하시고 사회생활도 여전히 하시고 그런데...어머니때문에 항상 마음이 무거우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가시고 일년 이제 저희 아버지에게도 얼굴에 웃음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저희 아버지 이제 남은 인생 마음편히 건강히 사셨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돌봐 드렸기에... 후회는 없으시겠네요.
이젠 홀로 남으신 아버님 많이 챙겨드리고 ~
허니모이님 댁에 행복이 가득하셨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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