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점심먹고나서...곧바로 외근을 나갔다가...그쪽에서 바로 퇴근을 하게 됐습니다...
아들 녀석이 그 전날 밤에 부탁한 것도 있고 해서...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코스트코를 방문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사고...간단히 먹을 것도 사먹고 (불고기 베이크 완전 좋아~ ㅎ) 주차장으로 와서 짐을 실으려 하는데...
검은색 골프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서 있었고... 그 옆에... 그 차의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아버지와... 한 서너살 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가 소변이 급했는지....조그마한 생수병에 쉬야를 하고 있더군요...
뭐... 보기에 아름다운 광경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웃으며 넘어갈수 있는 장면이잖아요...? 근데... 아이의 용무가 끝나니..
이 아버지가....그 병을 슬쩍 옆으로 밀어놓는 겁니다.... 사람들 오가는 통로에서 1미터 정도 밖에 안 떨어진 곳인데...
"에이 설마 치우겠지" 하면서도 잠깐 지켜봤습니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한참동안 카시트에 아이를 안전하게 고정하느라
열심이더군요... 그러더니... 운전석 문을 열고 탑니다... 출발하려고 하네요...
얼른 불러 세웠습니다.... "저걸 저렇게 놓고 가시면 어떡하나요....치우셔야죠..."
아이 아버지가 저한테 묻습니다... "누구신데요? 여기 직원 이세요?" 순간 말문이 막힙니다...
"여기 직원 아니면 그런걸 보고도 그냥 가야 되는겁니까?" 다시 물으니... 막 짜증을 내며 치우면 되는거 아니냐고 따지네요.
그러더니 그냥 쓰레기통에 그 병을 그대로 버립니다....아.... 저 쓰레기통을 비우셔야 할 직원분은 어찌할까요.....
더 얘기를 할까 하다가.... 차안에서 두 부부가 저를 노려 보고 뭐라뭐라 하는 입모양을 보고 ...저도 그냥 제차로 갔네요...
이거... 제가 괜한 오지랍을 부린건가요????
정말 밥맛 뚝 떨어지더군요
오줌통 버린 쓰레기통은 니들 부부가 들어가고 오줌통은 화장실가서 처리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오지랖이 맞을 겁니다만.....
잘하신 겁니다.
사회는 조금 더 밝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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