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 빵으로 명백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사과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긴 하죠.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교통사고시 'sorry' 라고 말하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 가해자가 됩니다.
따라서 가해자 피해자가 명백히 나뉘기 전까지는 자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으로 좋긴 하죠.
하지만 말이죠.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서 남에게 해를 끼쳤으면, 보상은 못해줄 망정 적어도 사과는 해야 기본이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사고 나자마자 자신의 잘못이라는 걸 인지한다면 바로 사과해야 하는 거고,
이후라도 판정이 갈리면 사과 한번이라도 해야 예의이고요.
저도 그래서 큰 사고 났었을 때 그자리에서 사과 했었습니다.
물론 자신도 못 믿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사고를 낸다면 억울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고 바로 당시에는 사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험처리시 당사자간 연락이 안 됩니다.
그저 보험사 직원을 통해서만 사후처리가 통보될 뿐이죠.
그래서 나중에라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쪽으로선 새차가 난데없이 찌그러져서 펴고 재도색을 해야 하고
그를 위해 바쁜 시간도 쪼개야 합니다. 그래봤자 받는 보상이라곤 보상도 아닌 교통비 뿐이죠.
예쁘고 고운 새차가 한번이라도 찌그러진 건 어디로 가지 않아요. 경미한 수준도 아니고요.
그러니 결론만 본다면 전 어느 날 갑자기 차를 며칠동안 못 쓰게 되고 차는 찌그러졌다 펴지는 셈입니다.
보상은 커녕 마이너스만 있죠.
그래서 사과 만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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