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귀갓길에 굶주린 누비님 식사차 주유소에 들렀는데 눈에 확 띄는 차들이 있었습니다.
쏘렌토R의 FL모델과 K3였는데 희한하게도 쏘렌토는 옷을 벗고 있더군요. 쾌재를 부르며 식사중
이신 누비님을 뒤로하고 (사장님, 오만원요~) 냉큼 달려갔습니다.
오호, 별스럽게도 마침 쏘렌토는 세차를 마친듯한 모습이더군요. 테스트파일럿 두 분이 계셨는
데 말도 없이 사진만 찍어대긴 버릇없어 보일까봐 겸연쩍지만 인사를 드려봅니다.
<전체적인 범퍼 성형과 헤드램프의 디테일에 변화가 있습니다. 코너링램프도 추가되었지요>
중년의 남성분과 노년의 신사분이 계셨는데 각각 쏘렌토와 K3담당인듯 보였습니다.
쏘렌토의 주인 분 되시는 중년의 남성께선 먼저 떠난다는 말씀과 함께 차체에 묻은 물기가
채 마르기도 전에 황급히 take off 하시고... 이런.. 저런... 그럴수가. 내 탓이야.. 흐규흐규
<램프의 모양부터 넘버플레이트가 들어갈 자리까지 K7의 그것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노신사에게 어색어색 다가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할 수 없이? 할 수 없는데 굳이 왜 말을 걸었을까요. 하...)
<범퍼엔 검정색의 메쉬형 몰딩과 원형 안개등이 제거되고 새로운 형상의 모양이 되긴 했지만 예뻐졌다곤 말하기 힘드네요>
요즘 극비리에(?) 위장막테스트 중인 쏘렌토R의 FL모델이 왜 옷을 벗고(///) 있었을까요?
여쭙자 금일 부로 위장막 보안이 풀렸다고 말씀하시네요. 말인 즉, 쏘렌토R은 위장막 없이
테스트하겠다는 거겠지요. 지난 K9도 그렇고 기아의 행보가 참 특이합니다.
<안개등과 더불어 후면 반사판도 세로로 길죽한 모양이 되었지만 그렇게 썩 어울려보이진 않습니다>
개인적인 관심사는 쏘렌토보다 K3였는데. 실물은 여러분이 여태껏 봐왔던 그대로네요.
해서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아반떼와 비슷한 사이즈에, 눈으로 보이는 재질감도.
얼핏 실내도 구경할 수 있었고요. 실내는 전에 본 적이 있던. 현행의 씨드와는 다른 그것
이었습니다.
<아직 눈에 익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새로 적용된 모양새가 썩 조화롭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등 부위는 많이 아쉽죠>
K3에 대해서 몇가지를 여쭈어봤어요. 출시가 많이 미뤄진 것 같다. 혹시 올해 안에 출시가 되
겠는가. 쏘렌토조차 현재 P2단계이고 저것도 출시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며 싱긋 웃으십
니다. 아무래도 추석 전에 보긴 글른것 같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안이라는데 일러야 겨
울이지 싶습니다.
아직 베일에 꽁꽁 싸매인 차이고 해서 부러 무리해서 여쭙고 뜯어보진 않았습니다.
그 밖에 씨드의 국내미발매 건, K9의 가격결정과 디자인, 크기 등 에쿠스에의 하극상. H사의
어떤 높으신 분의 썬파워.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차피 구전되는 카더라통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지라 별다른 내용은 남기지 않는걸로...
노신사 분과의 대화는 담배 한 대가 다 타고 없어질 때쯤 끝났습니다. 짐짓 시계를 보시곤
차에 시동을 걸어 주유소를 떠나셨지요. 그 5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차를 보고 있던 그 어
느때보다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름모를 행인의 대화에 응해주신 선생님과 나름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끝 -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