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동안 베스트까지 갔네요... 이런;;;
일일이 댓글은 못달아 드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구요...
예상했던 내용의 댓글들도 있었는데요...
어제는 급하게 글을 쓰느라 생략한 부분이 많습니다.
궁금하신 점들 위주로 몇 가지만 덧붙이자면....
1. 갈등이 생기게 된 에피소드는 예를 들면 저 2개지, 전부 나열하자면 100가지도 넘는다는점.
2. 결혼후 1년간 명절, 부모님 생신 등 포함해서 일본에 5번 정도 다녀왔다는 점.
3. 향수병 극복을 위해, 국내거주 일본인 커뮤니티활동하며 한국에 사는 일본인들과 교류하게 했던 점.
4. 취미, 여가생활 아예 안한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함께 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언급을 안한 점.
5. 일본에서 생활하거나 이민가는것도 물론 처음부터 염두에 뒀었지만, 현실적인 부분 감안해서 심사숙고 끝에 양측에서 원만하게 합의했던 점.
그리고 난임 얘기....(하아;; ㅅㅂ;;)
이 상황만 가지고도 단편소설 하나 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냥 함축했다고만 받아들여주세요..
그 뒤에 제 근황은 나름대로 잘 살고 있구요.
전처와도 그 이후로 만난적 있고, 가끔씩 안부물으며 연락하곤 합니다... ^^
재결합 가능성이요?? 그건 힘들것 같구요 ㅎㅎ
<원문>
이제 좀 냉정해지기도 하고, 결말을 쓰려고 하니 눈시울도 촉촉해지네요..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을 꺼내봐야 할테니까요...
#1. 인트로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709270
#2. 만남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1709464
#3. 결혼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223840
#4. 이혼
처음 1년간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는 대부분 행복했던 기억뿐이었습니다.
제가 회사에 가고나면 S는 S만의 일과를 보냅니다.
오전에는 빨래와 청소, 설거지를 했구요.
오후에는 한국어학원, 요리학원을 다녔습니다.
매운 것을 입에도 못대던 S가, 저를 위해서 한식요리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맛이 없었지만 그 노력이 가상했고 너무 예뻤답니다.
하얀 떡볶이, 빨간 된장찌개, 설탕 미역국으로 시작했던 S의 요리는..
점차 백종원 아저씨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날로 발전했습니다.
계속 행복할 것만 같았던 우리의 결혼생활...
한국에서의 생활이 1년쯤 될 무렵 사람이 아닌 이상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죠..
우리에게도 갈등과 숙제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에피소드 1 (퇴근 후)
나 : 오늘 외출은 어땠어?
S : 오빠, 나 오늘 기분이 안좋았어
나 : 왜? 무슨일 있었어?
S : 홍대에서 XX(일본인 친구)를 만났는데, 옆에 있던 학생들이 우리한테 쪽바리들이라고 섬나라로 돌아가라고 했어
나 : ...
S : 오빠 나는 왜 쪽바리야? 한국에 오면 안되는 사람이야?
나 : ...
#에피소드 2 (주말)
나 : 우리 기분전환하러 바다 보고 올까?
S : 바다 보는거 좋은데, 난 일본의 바다가 더 보고 싶어.
나 : ...
물론, 이런 어려운 문제들이 닥칠거라고 물론 예상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대비한다고 예방책들도 만들었었죠..
우리가 결혼하면,
1. 한일간의 정치얘기 하지 않기!
(단, S가 학교에서 배운 한일과거사는 왜곡된 것이었고 S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음.
그 부분은 확실히 짚어주었고, 자기의 나라가 잘못한 것을 사과하겠다고 했었으며, 그 이후로는 언급안함.)
2. 스포츠 한일전 보지 않기!
(근데, 남자들이 축구, 야구 한일전에서 일본을 눌러버릴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잖아요 -_-;;
스포츠 채널만 틀어도 재방송 엄청 하고요 ㅋㅋㅋㅋ 저는 한일전 할때마다 몰래봤습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은 어쩔수없이 함께 보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 새벽에 말이죠... 박주영이 골을 넣었을때 S의 눈치를 보며 화장실 가서 환호하고 오던 그 순간...ㅋㅋ
암튼 한국이 이겼고, 약간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그런 사소한 에피소드들이 점차 누적되어 갈 무렵...
S가 그동안 쌓아두고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흔히, 혼네와 다테마에라고 일본인들이 겉과 속이 다른 약간의 이중성(?)이 있습니다.
본인의 안좋은 모습(부정, 거절, 민폐 등)을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자라온 우리는 서로 이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고 인지하고 있지만, 과거의 문제들이고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왜 내가 일본인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그런 차별과 설움을 당해야 하나?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과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고, 일본에 가고싶다...
라고 하더군요...
뭔가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즉답으로 S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어요.. 그 순간에는...
그렇듯 우리 둘 사이에는 그 날 이후로 조금씩의 거리가 생기게 되고...
저는 해결할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으며, 제가 내린 결론은 2가지였습니다.
향수병을 달래줄겸, 일본에 가서 리프레쉬를 하게 한 뒤...
돌아오면 무조건 아이를 갖는데 집중하자!!
그렇게 S는 한 달정도 일본에 다녀왔고, 돌아오는 주말에 제가 일본에 가서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미션인 아이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난임이었습니다.
저는 34, S는 28 한창때일 나이였고, 이병원 저병원 다녀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S에게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만큼 예견했던 일은 엄청 빨리 다가오더군요...
저는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시간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고, 만약 아이가 없더라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깊어진 S의 병세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어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까지 갔고, 일본으로 돌아가기에 이르렀습니다.
더이상은 말릴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겨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 2년 6개월 만에 우리는 헤어졌지요...
마무리를 짓고 보니 상당히 허무하네요 ㅠㅠ
히데형 글을 보고 이런저런 추억에 빠져보는 시간이었네요..
행복하세요~~!!
저는 술이나 마실랍니다 ㅎㅎ
관심가져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려요 ^^
지금이라도.작은.위로드립니다.
일본여성도 좋은분이셨는데
한국인으로써 미안합니다.
향수가 많은 탓에 우울증도 올수 있고
단순한 궁금증에 완결을 기다렸지만
글쓴이에겐 추억이 아닌 아픈 기억이네요
국제결혼자체가 용기이고 큰 결심이죠
좋은 인연 다시 만나세요
응원합니다
고조선 멸망 고구려 영락 고려 건국 황산 대첩 훈민정음 반포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신미양요 병인양요 운요호 사건 임오군란 민비 시해 경술국치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광복 모스크바3상회의 한국전쟁 5.16 10월 유신 12.12 9차 개헌
년도랑 뭔 소린지 어떤 의의인지 조목조목 묻고 그 개념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하시는거죠? 외국인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이면 이만큼은 알아야 정상이니까 그렇게 하시죠?
평범하고 공격적인 태도도 전혀 취하지 않는 일개 일본인이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를 반드시 알아야하고 그에 의거해 평상시 언행을 해야한다면
우리와 마주치는 모든 일마다 죄의식을 가져야한다면
중국인들은 우리더러 동쪽 오랑캐 속국 백성답게 굴라 소리치는게 합리화되고
일본인들은 식민지 신민답게 내지인을 우러르라 하는게 당연시되겠군요.
일본 정부는 지들의 나쁜 역사를 축약하고 땡치는 것과 동시에 왜곡으로 범벅하고 그걸 배워온 일본인은 그게 맞는 줄로 알 것임. 우리가 중국 일본의 현대사를 굳이 따로 공부하지 않듯 그들도 그럴 뿐임.
우리 70년대 까지만해도 보쇼. 당시 사람들은 박정희는 단지 위대할 뿐이며 호치민이 본래 친미를 통해 기타 서방국을 견제하고 싶어했던걸 생까지 않았으면 월남에 대한 테러와 이어진 월남전도 피할 가능성이 있었음을 알 리가 없음. 안 가르치니까. 지금도 625, 월남전의 의의는 바르게 가르치지만 범죄행위는 충분히 가르치지 않고 일부는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덮어놓고 있음.
그것을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정보를 분석하냐에 따라
실제 역사냐 의도적으로 축소됐느냐 왜곡된 역사냐를 인식하고 선택하는 것이요.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그 의의를 설명할 수 있는 국민은 장담하는데 전체의 10% 간당간당하겠지.
일본인이 이런 근현대사에 바른 인식을 가진 비율은 5%도 될락말락하겠지.
역대 내각 씹새들이 그렇게 세뇌했으니까
국제권 회사들은 이제 일본 중국이랑 거래할 때마다
니들은 북괴를 도와 우릴 침공하고 사람들을 학살했는데 중국인이 한국인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니들은 갖은 억지를 동원하고 모략과 날조로 국권을 빼앗아 우리 민족을 수탈하고 반인륜적 범죄들을
저지르고도 국가가 저렇게 발뺌을 하는데 너희가 투표를 제대로 해야지 않느냐
이래야겠네요
어그로 컨셉이라하더라도 참 4가지없네ㅋ
역시 개독 수준은 쯧쯧...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사실 무의미하죠.
앞으로는 좋은일만있으시길 기도해봅니다.
전 좀 미련한편이라, 싫어서 헤어지는게 아니라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유지하고 싶어서..
찾아가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뭐 현실은... ^^
행복하게사세요
애없이 그냥지냥 살고 있습니다
2세 계획도 없고요...
애기라도 가지면 마음이 확 달라졌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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