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저는 그저 눈팅이나 하면서 보배 형님들의 파이팅을 응원하고 있는 지나가는 과객 보배북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최근에 즐겨하는 개돼지-_-게임에 눈으로 보고도 믿지못할 컨텐츠가 업데이트되어..
보배 형님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조심스래 글을 올려봅니다.
혹여 저와 같은 게임을 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하다가도
괜시리 그 게임을 한다는 걸 밝히기 부끄러워 (왜 돈쓰고 부끄러워 해야하는거지!)
그냥저냥 넘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저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신 분이 계실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광복절을 맞아,
지금 누리는 이 무한한 자유를 위해 모든걸 바친 애국 선열 분들께 감사의 인사부터 올립니다.
아울러 함께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불매운동에 동참하시는 모든 국민들과,
앞장서서 보이콧 재팬을 외치시는 보배 형님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 불매왜란은 우리가 이깁니다!
그러한 여새를 몰아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게임은 바로....
국민 개돼지 게임!
수많은 남성(+일부 여성)의 가슴에 불을 지른 그 게임!
현실 PK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 게임!
자본주의 현실 반영율 100%에 가까운 그 게임!
그럼에도 국내 게임업체 수입 1위를 놓치지 않는 그 게임!
바로... 리니지m입니다.
리니지 하시는, 혹은 해보셨든 분들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글에 앞서 '꼬우면 안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아니꼬우면 안하면 됩니다.
뭐, 저같은 소과금자가 하거나 말거나 게임사 입장에선 티도 안나겠지요.
하지만 굳이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엔씨소프트는 국내 1위 게임업체이고,
대한민국 MMORPG 시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 게임이며,
돈독이 올랐든, 유저를 개돼지로 알든 어쨋든,
그들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에서는 최고입니다.
어린애들 코 묻은 돈 몇 만원 부터 거물들의 몇십억까지 싹 빨아들여,
프로야구 구단까지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존재입니다.
그런 영향력을 지닌 게임에서 일본 전통문화의 색체가 다분한 컨텐츠를,
심지어 ‘전쟁에 임하는 아군을 고취시키기 위해 행했던 행사'에서 유래한 것을,
제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시점에(어제) 굳이!
업데이트를 통해서 심어 놓는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이벤트는 바로.. 더위 먹은 수박을 격파하라!
일본 문화에 문외한이었던 저는 '뭐 이런 시덥잖은 이벤트를?' 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 것은 일본의 전통문화인 스이카와리(スイカ割り)라는 행사의 형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차이라면 눈을 가리지 않고 머리에 쓴다는 것 정도?)
스이카와리는 말 그대로 '수박깨기'입니다.
<출처: 해당 블로그>
형님들도 일본 만화, 애니, 드라마, 혹은 야... 등등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눈을 가리고, 긴 막대를 이용해 수박이나 혹은 다른 것을 내려치는(?) 그런 행사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보았던 기억이 있어 이게 정확하게 어떤 행사인지 한 번 알아봤습니다.
알아보니, 더욱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수박깨기는 일본이 아닌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모여 전쟁에 출전하기에 앞서 공포에 질린 아군들의 사기를 복돋아주고자
병사들 앞에서 죄인의 머리만 남기고 다 묻은 채, 눈을 가리고 머리를 내려치는..
야만스러운 ‘전쟁 준비 의식’ 이었습니다.
워낙 잔인하다보니 이후 인간의 머리와 유사한 수박으로 대체되어 일본으로 넘어온 문화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1등 게임 기업에서 만든 매출 1위 게임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일본의 전통문화행사를 한국의 게임 속에 심었고,
그런데 그 전통문화가 가지는 의미가 전쟁에 대한 준비 라는 것입니다.
대체 왜, 왜 그런걸까요?
여기서부턴 추측입니다.
현재 리니지는 일본에서 막 서버를 오픈하여 인기를 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일본서버에 대한 한국서버 유저들의 불만은 많았습니다.
일본은 한국을 차별하는데, 이놈의 게임은 자국민을 역차별한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만,
어떤 때는 자국민이 10만원 쓸 때 유사한 것을 일본에는 2만원에 푼다던지,
확률이 훨씬 높게 만들어 놓는다던지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서버 유저로서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 게임 내의 문제였습니다.
타국에서 서버를 오픈하고, 초기에 인기를 모으려면 당연히 저정도는 해야겠죠.
제가 개발자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조금 다릅니다. 게임 플레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딴 개돼지 게임을 왜 하냐는 욕은, 게임을 하는 것에서 먹으면 족합니다.
이건 게임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시국에,
자국민에게, 자국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게임사의 태도가 문제인 것입니다.
전 국가적으로 더 이상 일본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반일 운동을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 시국에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1위로 올라선 게임사에서 만든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쏟은 게임에서
전통 전쟁 준비 의식에서 비롯된 일본의 전통행사를
굳이 한국서버에서 광복절 전날 새벽에 이벤트로 우겨넣어야 했는가?
혹시나 그 이유가,
커져가는 한일간의 대립으로 인해 큰 자본과 인력을 투입한 일본 서버에
행여나 불똥이 튀어 일본인 유저가 이탈하고 매출이 하락할까봐.
일본인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한국을 무시하고 일본을 찬양하며
일본의 전쟁 승리 기원 의식을 상징한다고 보아도 무방한,
저런 말도안되는 이벤트를 마치 농락하듯이 집어 넣어놓은 이유가
본인들의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누군가는 태극기를 들고,
누군가는 불매운동을 홍보하고,
누군가는 1인시위를 불사르고,
누군가는 모여서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고 있는 이 시점에,
대다수의 국민이 일본과의 경제대란으로 고군분투하는 국내의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차피 니네는 할 거아냐?’라는 마인드로
이벤트에 대한 불편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들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한 채
대한민국 분위기든 국민이든 어쨌든,
우선 우리는 일본인의 인기를 얻어 서버 키워서 배를 불려야겠다라는,
과거로 치면 친일, 매국노와 같은 행위를 버젓히 행하는
리니지m과 엔씨소프트를 지탄하는 바입니다.
비록 일개 소과금 유저의 하찮은 지탄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나,
할말은 하고 싶어서 써 보았습니다.
아닌건 아닌거다 이 자식아!
게임을 게임답게 만드는 건 둘째치고라도
저건 좀 아니지 않냐?
그럼, 이쯤에서 보는 합리적 의심 3가지.
1.
과거 피씨로 리니지를 즐겼었던 분들이라면 일본도라는 아이템을 기억하실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합니다.
왜 용이 최종보스인 중세시대 배경에 아필 그 많은 동양의 검 중에 일본도였을까요.
그것도 국내 게임이 말이죠.
아, 국산 검(?)인 은장검도 있었군요.
하지만 성능은 일본도에 비해 형편없었습니다.
(언데드한테 좀 쎄다 정도. 그마저도 레이피어에 밀림)
하지만, 당시 대다수의 유저들의 허리춤에는 일본도가 있었습니다.
국산 은장검보다 일제 일본도가 훨씬 뛰어난 검이었네요.
싸울아비 장검이 나오기 전까지 일본도는 리니지 하는 사람들에게는 국민 검이었습니다.
저도 중학교 시절 아이리버 mp3를 팔아 아데나를 사서 +8 일본도를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즉, 일본도를 든 기사들이 전 대륙을 누비며
몬스터를 잡고 레벨을 올리고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자들과 싸워 성을 자치하고
필드에 나가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일본도가 주는 의미 조차 의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전쟁 승리. 전쟁 준비. 지금 이벤트와도 무언가 일맥이 상통하는 느낌입니다.
그저,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거기까지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2. 리니지m 1주년 광고였을 겁니다.
직접 김 대표가 등장해서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그 광고.
배경이 수 많은 종류의 식당 중에 일본식당입니다.
그러고보니 묘하게, 아주 묘하게 리니지의 분위기와 어울립니다.
그저, 광고의 컨셉상 그리한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3.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엔씨소프트 재팬은 약 5억엔을 일본에 쾌척했습니다.
72억원에 달하는 돈이지요.
그땐 멋져보였는데 지금에는 조금 생각이 바뀌려 합니다.
과연, 국내에 있었던 크고작은 사건에는 엔씨소프트가 얼마나 기부를 했었나.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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