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가끔 주거환경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하다 보니, 아파트, 도시주택, 촌집 세 곳을 같이 지내게 되다보니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보여서 개인적인 기준으로 비교해 봅니다.
저는 어릴때 촌에서 자랐고 지금은 직장관계로 아파트에서 지냅니다.
1. 아파트
-편리성:편합니다. 시장, 마트, 야식배달, 세탁, 회사와의 거리, 병원 등
-주거환경: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최악입니다, 항상 아래층 눈치를 봅니다. 방범걱정 별로안합니다. 주차문제가 있습니다
도심이라 공기가 좋지않고 차가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 항상 조심시킵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없습니다.
점점 정서적으로 삭막함을 느낍니다. 집이라는 느낌보다 재테크 잘해서 오르면 팔고 튀어야지 하는 생각...
바퀴벌레가 나오면 집안이 뒤집어집니다
-생활비: 가장 많이드는 편입니다. 관리비뿐아니라, 언제든 먹거리가 가깝게있어서 참을 필요가 없고, 돈만있으면 됩니다.
게다가, 취미생활도 돈들어 가는게 대부분입니다.
-이웃과의 유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관심이 부담스럽습니다
2. 도시외곽주택
-편리성: 위에 열거한 아파트와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회사와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주거환경:아이 키우거나 애완동물 키우기도 좋습니다. 개인 주차장이 있습니다. 방범문제때문에 cctv랑 성능 좋은 열쇠를
장착했습니다. 마당에 햇빛들어오고, 공기도 도심보다 좋습니다. 역시 바퀴벌레가 나오면 집안이 뒤집어집니다
-생활비: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다만, 관리비가 없으나, 주택이니 만큼 조금씩의 유지비가 들어갑니다
아파트보다 집값은 비쌉니다.
-이웃과의 유대관계: 집근처 동네 소식은 가끔들을 수 있습니다. 동네사람과 인사정도만 하고 지냅니다
3. 촌집
- 편리성: 모든 점에서 위 두 곳보다 불편합니다. 밤에 갑자기 먹고싶은게 있어도 파는곳이 없기때문에 참아야합니다. 덕분에
살이 빠집니다. 하지만, 차가 있기때문에 5분정도만 운전하면 먹거리를 구할수는 있습니다
-주거환경: 아이들 등교때문에 아이키우기는 불편합니다. 마당에 햇빛 쏟아지고, 밤엔 별빛 쏟아지고, 공기는 말할필요없고,
방범문제는 오히려 도시주택보다 별 신경쓰지 않습니다.나이가 들수록 정서적인 만족감이 듭니다.
날씨때문에 출퇴근에 장애를 겪기도합니다(눈비,태풍 등등), 차대는 곳이 내 주차장입니다.
비오고 나면, 흙쓸려 나간데 매꾸고, 가을되면 나뭇잎 치워야 하고 등등...(즐기면서 소일거리라고 생각하고
해야하지,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적응 못합니다), 여름에 벌레가 많고, 뱀이나 두꺼비 머 등등..
신기한것들이 출몰합니다. 바퀴벌레보다 몇 배나 큰 도감에도 없는 괴기한 벌레도 나타나도 그러려니 합니다
매년 꽃나무 몇그루사서 심고 싶은데 심습니다
- 생활비: 거의가 아니라 들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식물쓰레기도 거름이되고 똥도 거름이되고, 수도시설이 있지만
우물물을 먹습니다. 왠만한 반찬거리는
논밭에서 나오고, 없으면 이웃집밭에 가서 얻어오면 됩니다. 계절마다 자잘한 농사일 하다보면 그게 취미이고
생활이니 따로 돈이 들어 가지 않습니다. 연료비도 가장 적게 들어갑니다.(나무화로가 있음). 오래된 집이라서 계속
손을 봐 줘야 합니다
-이웃과의 유대관계: 사람이 없기때문에 말 붙이려면 개라도 키워야 친구먹고, 라디오라도 들어야 세월가는 걸 알수 있습니다
(사람 좋아하는 성격은 외로움때문에 적응 못합니다)
의외로, 온 동네뿐아니라 누구네 몇대 할아버지이야기나 누구내 손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까지 상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걸, 몇시간씩 듣게 되는 것도 신기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배타적이지만, 안면트고 나면, 매우 가까워집니다. 말벗이라도 해야하니까요.
한번은 차로 동네사람 담벼락을 실수로 밀어 버렸는데...'니 누구네 집 아들아이가?' 한마디로, 퉁쳤습니다.
이정도로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주거 환경에 대해서 비교해 봅니다.
요즘은 차가 있고, 도로가 워낙 좋고, 건축기술도 좋아서... 아이 키우고 먹고 살려고 한참 바쁘게 직장다닐땐 아파트를
권하고 싶지만, 조금만 여유가 되면, 촌 생활도 한번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여러가지 불편하지만, 도심에서 채울수 없었던 정서적인 만족감은 분명히 굉장히 큽니다.
매일매일 힐링이 되는 느낌... 내가 대자연의 일부라는 느낌... 계절이 변하는 걸 도심보다 더 빨리 느낍니다.
직장생활 끝나면 촌으로 돌아가는 게 지금 꿈입니다.
저처럼 어릴때부터 촌에서 자랐던 사람은 적응에 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남자들은 할수 없이 아파트 사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저희 시골집도 촌인데 상하수도 다 들어와요
ㅋㅋㅋㅋ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