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저는 《■■-■■ 국도 확장공사장》에서 우수관 매립하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반코팅장갑을 두 겹 끼고
두 손에 삽과 폴대를,
허리에는 무전기를 차고,
주머니엔 빨간색 락카를 넣고...
제 임무는
무전으로 지시하는 측량점을 오가며
⊙ 표시와 구배 차이를 표시하고,
굴삭기가 대충 맞춰놓으면
삽으로 마무리 하는 작업이였습니다.
대학은 이미 수시로 합격해서 수능을 칠 필요는 없었지만...
남들은, 친구들은 다 하는걸 나만 못한다는게 화가나기도 했죠.
그래도 학교 땡땡이(* 합법적으로) 치고 열심히 일해서
12월 31일 일을 끝내며 받은 돈으로 등록금 낼 때는 성취감도 있었어요.
아무튼 제 수능은 그랬답니다. ㅎㅎ
(뽀나스. 똑딱이 카메라로 포크레인 아저씨 도움으로 인생샷 찍었는데, 이종사촌 형이 카메라좀 빌려달래서 가저가서 쿨하게 삭제함 ㅋㅋㅋ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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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길 다니면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을 ㅋㅋㅋㅋ
등록금 마련까지 뿌듯하셨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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