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ior
뉴 FX의 디자인 컨셉은 선대의 그것을 이어받고 있다. 다시 말해 Revolution 이 아니라 Evolution인 것이다. 워낙에 강한 인상으로 독창성을 널리 인정받았던 기존 컨셉을 살리면서 발전을 했다는 얘기이다. 디자인 큐는 ‘치타’다. 닛산측은 2세대 FX에 대해서는 ‘바이오닉 치타’라고 표현하고 있다. FX에서의 직선은 사이드 윈도우 아래 부분밖에 없다.
이는 크로스오버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기다란 노즈와 짧은 데크의 프로포션을 취하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인 시로 나카무라가 얘기하듯 강한 곡선을 통해 동물이 웅크린 듯한 실루엣을 잘 살려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4도어 쿠페 SUV 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플랫폼은 닛산 300ZX와 G37 과 같다.
디자인 큐는 그대로이지만 차체는 훨씬 커졌다. 휠 베이스는 35mm 길어진 2,885mm, 전장은 45mm 연장된 4,865mm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프론트 타이어 위치, 즉 액슬이 선대에 비해 35mm 더 앞쪽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게다가 앞 트레드가 1,590mm 에서 1,635mm로 45mm나 넓어졌다. 그 비율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선대에 비해 한층 역동적인 분위기다.
앞 펜더에 추가된 에어 벤트는 단순히 장식이 아닌 기능성까지 고려했다. 이 벤트는 엔진 룸 내의 열기를 빠르게 배출시켜 냉각을 돕기도 하지만 고속 주행에서 프런트 액슬의 들림 현상을 5%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다.
프론트에서는 물결 무늬를 넣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동물의 눈을 연상케 하는 바이제논 헤드램프 디자인이 엑센트로 작용하고 있다.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로 이와 유기적으로 어울리게 디자인되어 있다. 프론트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리어 LED 램프 하우징도 차체 측면과 유기적으로 어울리고 있다. 둘 다 약간 돌출된 형태인데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다운포스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차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 및 윈도 노이즈 저감을 위한 장비다.
신형 FX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앞뒤 도어 패널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동일한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20kg을 경량화 했다. 보디 자체의 무게는 구형 보다 90kg 줄었지만 비틀림 강성과 굽힘 강성은 각각 1.6배, 3.4배가 증가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 기술이다. 젤 타입의 부드러운 클리어 코팅이 미세한 스크레치나 흠집등을 자동으로 재생시켜주는 것으로 외관의 광택이 항상 새차처럼 유지된다. 스크래치 정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최소 몇 시간에서 최대 일주일이면 원상태로 복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