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 미만 등록 1년 새 4배로
연비 높고 깜찍 … 젊은층에 인기
수입 경차와 소형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마저 파고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기량 1000㏄ 미만의 수입 경차는 62대 팔렸다. 1500㏄ 미만의 수입 소형차는 628대 등록됐다. 이것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등록대수가 1000㏄ 미만은 한 대도 없었고, 1500㏄ 미만도 159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배기량 1500㏄ 미만인 차종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비공식 딜러들이 수입한다.
국내에서 팔리는 대표적인 수입 경차는 다임러그룹이 만든 ‘스마트포투(Smart Fortwo)’다. 배기량 999㏄의 2인승 경차. 연료 1L로 21.3㎞를 달린다. 등록·취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이 있다. 하지만 신차의 수입가가 2000만원대 초반으로, 국산 경차의 두 배 수준이다. 벤츠코리아 측은 “수년 전 스마트의 한국 도입을 검토하다 값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고 보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도요타 ‘파쏘’, 다이하츠 ‘미라’ 같은 일본의 1000㏄ 차량도 L당 20㎞가 넘는 연비를 앞세워 속속 인터넷 중고차 시장에 선보였다. 이들 역시 중고차인데도 1500만원이 넘는 시세에 거래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경제성과 개성,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 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스마트포투를 수입해 오는 한 딜러 회사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지금 예약하면 내년 1월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1500㏄ 미만의 소형수입차 중 대표 모델은 닛산의 ‘큐브’다. 일본 내수용이라서 오른쪽에 핸들이 있는데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다. 연비는 L당 17.4㎞로, 중고차 사이트에서 1600만~1800만원대에 거래된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