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 좋은 감정을 느껴서 글을 남겨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박물관이고, 주말이라 관람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마을처럼 꾸며진 박물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돈의문의 역사와 문화체험, 작품감상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관람을 하던 중에 시민갤러리라고 옛날 삐삐와 휴대전화를 모아서 전시해 놓은 곳을 관람하려 하는데 직원이 지금은 관람이 안 된다며 막아섰습니다. 하지만 안에는 한 중년 부부가 여유롭게 관람을 하고 있었는데요, 직원은 사진 촬영(?)이 진행 중이라서 관람이 안된다며 일반 관람객들의 관람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반 관람객들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갤러리를 감상하지 못하고 발을 돌려야 했습니다.
당시 중년 부부는 전문적인 사진 촬영이 일절 없었으며 단순한 일반관람이 확실하였습니다. 누가 봐도 박물관과 이해관계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특혜관람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시에 직원은 중년 정도의 여자직원분과 나이가 많으신 남자직원분이 있으셨는데, 여자직원분이 관람객들을 막아섰습니다. 이 와중에 남자직원분이 따로 전해 들은 이야기가 없었는지 한 팀을 갤러리 안에 들여보냈다가 여자직원분에게 말을 듣고는 갤러리 안으로 들어와서 관람하고 있던 중년 부부에게 몰랐다며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특혜관람의 모습 아닌가요?
그래서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는데, 아래와 같이 그냥 없던 일로 치부해버리네요.
답변의 내용은 어떤 중년 부부가 유튜브 촬영을 하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직원에게 양해를 구했고, 해당 직원은 이를 흔쾌히 허락해서 부부의 편안한 유튜브 촬영을 위해 수많은 일반 관람객들의 갤러리 진입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분이 있나요? 그리고 중년 부부는 어떠한 유튜브 장비도 없었으며 그냥 일반적인 핸드폰 촬영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미 결과를 정해버렸고 마음을 바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뭐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저는 이렇게 불공평한 사회의 한 모습이 그 당시 박물관을 관람하던 수많은 아이에게 적나라하게 전해졌다는 것이 너무나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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