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마지막까지 왔네요.
볼품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시작합니다.
백화점의 제일 큰 벽은 장품(화장품)과 인포(안내원)라고 할 수 있겠다.
만리장성이라고는 하나 그 옛날 데이비드 카퍼필드 횽도
천 하나 가지고 벽 통과 했는데,
난 지갑을 두둑이 가지고 통과못하면 안된다는 개돌 정신으로
몇번 두들겨봤으나, 여긴 쉽지 않았다.
장품이쪽은 매니저를 통한 브랜드간의 통합회식이라는 구실이거나
둘째쪽(서브매니저라고도 한다.) 지인을 통해서 소개형식으로
만나는 게 제일 빠르고 효과가 좋다.
장품이쪽은 악세서리와는 다르게 군대형식의 짬계급이 막강했다.
매니저 한마디면 막내들은 죽는 시늉도 할 판이었다.
여자 꼰대는 남자 꼰대는 비교도 안되게 갈구더이다.
한번은 우연치 않게 들었는데
차렷, 열중쉬어를 번갈아하며 세뇌교육을 시키는데
이건 KGB도 울고갈 수준이었다.
인포쪽은 워낙 인기가 좋아서, 예약을 걸어놔야했는데..
여기는 왠만한 인싸가 아니면 약속을 못 잡는다 봐야한다.
인포 애들은 술은 잘 안마시고, 드라이브와 패밀리 레스토랑같은데 다녔다.
잘못걸리면 하루종일 광대 노릇하고 돈만 써야해서
호구 인증 안하려고 필자는 걸렀다. (사실 아싸여서 약속을 못잡.. ㅠㅜ)
전 글에서 모텔 2차전에 준비과정이 다르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건 다음날 출근에 대한 강박정도가 달랐다.
캐쥬얼은 대부분은 아몰랑~ 였고
정장, 구두 쪽은 죽더라도 매장가서 죽자 였으며
악세서리는 바로 매니저나 본사로 몸이 아파서 내일 급히 쉬겠다는 문자발송,
인포는 애당초 외박을 안하다고 전해진다. (아.. 궁금타..)
장품이는 알람을 새벽 5시 정도로 설정해놓는다.
그 이유는 동일한 옷을 입고 출근하면 외박이 걸릴까봐이기도 하고,
술을 마셔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했었다.
물론, 특정 몇몇이 그렇다는거지
카테고리에 있는 분들을 제가 말한거에 속해서 생각지는 말아주시길.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들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아서 그런지
뭐가 됐든지 마음 먹으면 화끈하게 해치워버린다.
1차전의 남자의 시간이었다면 2차전의 여자들의 시간.
현자타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걸 티 낼 수 없으니
희한하게도 봉사시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응? 지금 나만 쓰레기인거?
횽아들도 그렇지 않음?
현자타임에도 불타오른다고?
흠흠.. 사람마다 개인의 특성이라 하나 하나 다 다르겠지만,
최고는 역시 남자를 우러러 보는 여자 아니겠는가..
모닝알람을 맞춰도 못 일어날 때 그 여성분의 서비스로 시작되는 아침이란..
훗.. 진짜 기가막히게 좋음.
이제 모든 걸 마쳤다면, 출근만 남은 상태다.
꼬깃한 셔츠에 꼬랑내나는 양말.. 하아..
근데 난 어제 3차에 모텔에서 맥주까지.. 거기에 노동까지..
제정신일리가 없다.
그러고보니 필자는 원빈처럼 젊은 보낸 것 같다.
오늘만 사는 것 처럼 쳐마시고 놀았으니..
각자 택시를 타고 각자 백화점 입구로 들어간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걸레를 들고 흡연실로 가야하는데,
갈수가 없다. 걸레를 빨수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고 유레카를 외치고 둘째형 바지 주름을 없애는
분무기로 걸레를 적셔본다.
청소를 해야하는데.. 아.. 못 일어나겠다..
그렇게 매대만 붙잡고서 강호동과 씨름하듯이 오픈전까지 사투를 벌인다.
오픈 후 둘째가 사라지면
행사장으로 달려가서 셔츠와 양말을 새로 구매 후 갈아입고
점심 때 까지 비몽사몽으로 버티다가
점심 국물을 힘겹게 먹으면서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게 된다.
내가 술을 끊어야지. 다시 먹으면 개다 개.
그 날 저녁 나는 다시 개가 된다.
감사합니다.
누구를 비하하거나 업신여기는 글이 아니라
제가 수년간 경험했던 백화점에서의 썰을 푼 것이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재미로 읽고 지나가는 그런 유머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천은 다시 구걸 합니다. ㅋㅋ
혹, 반응이 또 좋다면..
스핀 오프로 돌아...쿨럭..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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