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분은 죄송합니다. 할말도 있고 경험한 것도 있지만 용기가 모자랐어요. 새벽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다만 SNS도 커뮤니티도 안해서 여기 올리게 되었어요. 관련자 아니면 무시하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이글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요.
(이런글을 올리는 건 처음이라 조금 읽기 불편할 수 있어요.)
1. 경험담
저는 신천지 교육생(포교대상)인 무교인입니다.
제가 의심많고 신중하게 오래동안 관찰하는 사람이라 그 곳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달까요.
처음은 심리상담이었어요. 지인의 부탁으로 세미나(대학일회성특강비슷)에 파트너로 같이 갔는데 끝나고 거기서 서비스형식으로 심리상담을 받게됬어요. 그 후에 상담프로그램을 권유받았고 심리상담이란 게 무게가 있어서 특별한 일 없이 병원가서 받기엔 부담스럽잖아요. 따로 무료로 해준다니 받았어요. 일정시간마다 만나서 대화하는 거였는데 초기에는 심리검사도 하고 하면서 상담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성경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언급하더니 성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걸로 성격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성경이 믿을만한 경서기 때문이라며 성경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설명했어요. 그에 제가 종교에 거부감을 보이니까 그건 편견이라고 하며 압박을 넣었어요. 소심한 자신을 변하게 하고 싶다며, 계속 그럴게 살거냐, 할말은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냐, 종교권유 아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과정이다. 그런식으로 계속 종용하니 타협해서 작가가 모티브로 삼은 것처럼 변하기 위한 도구로 삼은채로 휘둘렸죠. 상담은 어느새 수업으로 바뀌었어요. 수업을 하면서 친분을 계속 쌓았고 시간이 지나니까 센터로 반강제로 넣어졌어요. 그 과정에서 실랑이도 있었어요. 저는 기독교에 관심없거든요. 그런데 종교 수업에 넣는다니 버티고 거절했죠.
그런데 매일같이 성경을 거부할때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하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성공했다, 불교내용도 나온다, 기본적으론 인문학수업이다. 너만 평생 그렇게 살거냐 등등으로 붙잡고 닦달하니 결국 지쳐서 들어본다고 했어요.
그렇게 어어하는 사이 떠밀리듯 센터수업을 신청하게 되었고 같이 신청할 때 얼굴 본 사람(나중에 알고보니 신천지인)을 짝으로 붙여주더라구요.
짝은 수업에 지각하거나 안오면 전화, 카톡을 보내는데 저같은 부류(나중에 보니 교육생 전부 비슷한 성향-무교인 성실하고 휩쓸리기 쉽고 마음 약한 사람) 는 그러면 미안해져서 안그러려 노력하게 되요.
수업할때 외에 교육생들을 담당하는건 두명의 상담사(전도사)로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좋은사람'카테고리에 속하는 호감형이에요. 수업이 끝난후 1:1상담을 하고 수업에 대한 생각을 물어서 살피고 친분을 쌓아요. 제가 포커페이스여서인지 모두에게 묻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한번씩 제가 자신에게 얼만큼 (인간적)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호감도 체크도 하더군요. 나중에는 위의 상담사와 마찬가지로 상담이 아니라 보충수업이 되어버려요
이 시간은 다행히 매일 있는 건 아니예요.
아무튼 그렇게 어영부영 들어가게 됬어요.
수업은 초/중/고 단계로 나뉘어지더라구요.
초급수업은 성경속 내용은 비유로 감추어져 있고 이건 이런뜻이다란 내용으로 성경을 해석해서 읽기위한 수업으로 수업의 질은 좋아요(탄탄해요. 내용적으론 빈틈이 거의 없어요). (동화, 소설 좋아하면)재미있어요. 포교용 수업이라 생각 못할 정도로요.
문제가 되는건 적응이 어느정도 끝나고 단계가 바뀌면서 강사가 교체되면서 은근한 압박이 들어올 때예요. 초반에는 두 상담사가 은근슬쩍 언급하는 정도예요.
수업들었지, 믿어도 믿지않아도 상관없다면 믿는게 어떠냐, 성경대로 이루어질수도 이루어 지지않을 수도 있는데 이뤄지지 않는다면 믿지않아도 상관없겠지만 이루어졌을때 믿지않았다면 통탄하지 않겠냐 등등
하지만 시간이 가고 수업진도가 나갈수록 믿음을 종용하는 은근한 압력이 점점 진해지고 압박하는 사람도 늘어요. 이때도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아요. 때문에 모두가 한편인걸 모르고 개개인으로 보고 그 개개인 모두가 다른 신앙인으로 저는 인식하고 넘겼어요. 모두 이 수업에서 처음 만난 척했거든요. 솔직히 진짜 힘들어요. 주변 모두가 그러니 괜히 내가 이상한가 싶고 불편하고 물리적으로 악의로 그런게 아니니 뭐라하기도 대응하기도 어렵고.. 묵묵히 혼자 전방위에서 눌러오는 은근한 압박을 버텨야했어요. 저와 비슷한 성향의 어지간한 사람은 지쳐 휩쓸릴정도로 센터 곳곳에서 압박하는 말이 들어와요. 제가 버틴것도 오래도록 가만히 관찰하는 조심스러움 때문이라고 봐요. 이때쯤 상담은 상담이 아니라 제 반응, 생각을 살피고 수업내용에 대한 질문응답, 보충수업을 하는 시간이 되요.
다른 사람들(바람잡이 신천지인들)이 아멘, 기도 등을 하는데 동참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나고 보충이 계속되니 지쳐서 동조하게되요. 이미 대부분은 휩쓸렸어요. 그럼 잡히지 않거든요. 결국 그렇게 저도 거의 마지막에 따라하게 되었죠. 이때도 신천지인건 몰라요. 솔직히 가본적 없는 일반교회도 모르는데 신천지인지 교회인지 성당인지 어떻게 구분하겠어요. 직접 말안하면 모르죠.
심지어 이 사람들이 다 같은 한편인 것도 모르는 걸요.
이쯤에 성경의 시온산에 대해 수업에서 강조하는데 꼭 시온산에 가야한다고 하면서 간다는 대답을 지속적으로 얻어냅니다. 나중에 신천지임을 밝히고 시온산이 비유된 신천지라고 하죠.
이곳이 신천지임을 주변사람, 교육생3\2가 신천지인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은 수업전체 중 막바지입니다.
제가 지쳐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상이 괴랄해서 피해를 누군가에게 입히는 것도 아니니 편하게 휩쓸릴까하고 흔들릴때 말하더군요. 그걸 지켜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2. 그 후, 생각과 하고싶은 말
그쪽이 신천지임을 스스로 알리고 제가 들은 첫 말은 혹시 배신감 느꼈니?였어요. 애초에 종교에 관심이 없었으니 이러나저러나 상관없어 배신감은 커녕 놀라지도 않았어요. 역시 종교단체의 수업이었구나 정도? 그렇진 않다고하니 웃으며 농담을 하더군요.
사과는 없었어요. 속인 것에 대한 사과요. 별거 없는 한마디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죠. 흘리듯 가볍게 해도 괜찮았어요. 이것을 하냐마냐에서 우린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당연하다는듯 사과 없이 자연스레 넘어갔어요.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그랬겠죠. 저를, 그들을 사람대 사람으로서 봤다면 분명 가볍게나마 인간관계를 위해 사과를 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건 우릴 사람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의식중이든 무의식중이든 포교대상으로서 포교만 되면 인간관계를 신경쓸 필요없는 대상으로 본게 아닐까요?
이분들은 친분을 쌓으려 노력해요. 이 정도 친분이면 이 정도를 화내지 않고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것처럼. 친분을 충분히 쌓은 다음 화낼만한 것을 고백해요.
정을 잔뜩 쌓은 좋은인연을 만들고 이들과 관계를 계속 이어가려면 신천지로 오라고 살랑살랑 미끼를 흔들어요.
하지만 저는 타협하지않는 극혐 2가지가 있어요. 강요와 차별이에요.
신천지의 포교는 이중에 강요가 맞아요. 시작부터 강요였지만 첫번째 상담가가 신천지인임을 몰랐기에 넘어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거짓을 스스로 고백했고 이는 종교를 강요한걸 인정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물리적 학교폭력만 학교폭력이 아니듯 물리적 접촉이 없다고 강요가 아닌게 아닙니다. 주변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그 곳에 억지로 넣고 여럿을 붙여 그들로 은근한 압박을 가하게 한 점에서 그것은 강요가 맞아요.
종교는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이만희 총회장은 세계 평화기구(?이름이 갑자기 기억안나요.)를 만들면서 각국 정상급 인물에게 싸인을 받으면서 강제개종을 욕했죠. 하지만 신천지의 포교방식은 폭력과 물리적 제제가 없을 뿐인 일종의 강제개종으로 보여요. 내로남불이네요. 스스로의 모순을 깨달았으면 해요.
제가 보기에 신천지는 수업내용으로 쌓은 신뢰를 잘못된 포교방식으로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는 걸로 보여요. 자업자득이랄까...
저와 같은 처지인 분들께 말할게요. 신천지, 정말로 스스로 선택해서, 원해서 가는 건가요? 주변에 휩쓸리진 않았나요? 인연이 소중하다지만 스스로의 자유의지보다 소중한가요? 원해서 가는 거면 할 말 없지만 휩쓸려가는 거라면 부디 좀 더 생각해 보세요. 정말 '내'의지로 '내'가 원해서 가는 것인가?
3. 손절각오 사건(?)
코로나 관련이에요.
별거 아니지만 완전히 마음을 접고 신천지의 친해진 인연을 끊을 각오를 하게된 사건이었어요.
(코로나때는 수업내용을 전화, 메세지로 보내더군요)
뉴스가 워낙 많아서 어디서 본 어느 뉴스인지는 모르겠는데 신천지인 확정자 관련뉴스로 초반엔 분명 음성이었는데 나중에는 확진자가 됬다는 거였어요. 당시엔 그냥 넘겼는데 얼마 후 첫 상담가의 전화가 오더니 만나자고 나오라고 불러내더군요. 조금 잠잠해졌다지만 여전히 확진자, 사망자가 나오는 이 시기에요. 제가 떨떠름한 기색을 가득 담아 이 시기에요? 하고 물으니 "어! 그게 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계속 만나자는 걸 극구 거부하고 어렵게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앞의 그 뉴스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그 확진자도 이렇게 불려가서 옮아온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물론 괜한 의심일 수도 있지만 의심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경험이었어요. 이 시기 이런식으로 불러낸게 과연 몇명 정도일까, 모두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나?
부주의도 정도가 있어요. 안일함이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이것은 당신들이 말하는 마귀의 괴롭힘이 아니라 개개인의 안일함, 부주의에 의한 피해입니다.
4.포교대상(제가 확인한 소량만 썼어요)
마음이 약하고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
+
성실하고 흔히 착하다는 평을 받는다.
무기력, 우울증까지 있으면 1순위.
<마음의 상처>
가정의 문제(남아선호사상, 장자선호 등 포함)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
소심하게 기가 죽은 채로 눈치보는 사람
<공통점>
마음이 약함(사소한 것에도 쉽게 상처받음)
주변에 휩쓸리기 쉬움
길가다 많이 잡힘(포교, 폰, 기부 등)
싸우는 거 싫어함(싸우기보다 불편함 감수)
5. 신천지에 젊은이가 많은 이유
(더 있겠지만 이야기 해봤을때 얻을 수 있었던 정보는 이 정도)
☆다른 교회보다 수업(교리)내용이 합리적이고 탄탄해 설득력을 가진다.
마음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수가 적어 옛날에 비키면 과보호 받으며 키워짐)
사회에서 떨어진 자존감, 자신감 키워주려 노력함
늘어난 학교폭력 피해자 흡수가능.
남아선호사상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세대라 예전에 그 피해를 입었던 여아들(지금은 여성들)이 다수 흡수됨.
새벽에 쓰기 시작했는데 다듬다보니 지금 끝났군요...
무슨 일기같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으신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입장이신분은 제 충고를 보고 3번정도 생각해보고 선택하세요.
혹시나 다른 곳에 퍼트리실 분은 제 닉은 가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러고도 남아난
사람이야 진정
참된 사람이네요.
이러고도 남아난
사람이야 진정
참된 사람이네요.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남자분이시면
간혹 당한다는 그 뭐시기포교는 없었나 해서요...
반이라도 산업에 투자되면
강대국 되는 건 시간문제일꺼 같은데...
헌금중 대략 20%로 좋은 일에 쓰고 생색내고
뒤로 80%는 착복할 것이고요.
치열한 취업전쟁 말고도
건전한 문화활동이 많아져야
전혀 생산성없는 종교가 판치지 않을텐데요.
종교는 없지만 사이비 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게 교회도 한번 다녀봐야 할까
불교도 한번 접해봐야 하나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잘 손절하셨네요.
자신이 메시아라는 외노자 같은 말투의 늙은이를 믿고 추종하는 광기의 이단 집단에 반강제로 착취당하고 고통 받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훌륭한 결단이었다고 진심으로 칭찬드립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