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제 차는 2005년식 그랜저 TG 풀옵션 차량입니다. 그동안 별다른 사고나 큰 문제 없었고 나름 관리도 잘해왔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연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오늘 휴가를 얻어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부푼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던 길이었습니다.
오전 11시경 에버랜드 인근 국도에서 교차로 정지신호에 교차로와 사이에 앞차량 한 대를 두고 일상적인 신호대기중이었습니다. 기어레버는 D에 놓여있었고, 브레이크를 밟은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RPM이 올라갑니다.
처음엔 어어...하며 브레이크를 밟은 발끝에 힘을 더 줍니다. 평소 공회전중 제 차량의 rpm은 500~600 사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rpm이 2000까지 올라갑니다. 부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어....급발진....???!!! 하는 생각에 일단 브레이크를 있는힘껏 밟습니다. 그런데도 차량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입니다. 아주 천천히지만요... 다행히 마침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앞차량은 출발합니다.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아직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고 여차하면 기어를 빼거나 시동을 끄려고 준비를 한 뒤 증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제차는 블랙박스가 없어습니다.)
재빨리 휴대폰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고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와 악셀레이터는 밟지 않은 모습, 그리고 rpm이 올라가 있는 계기판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차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천천히 움직이던 상태라 브레이크만 꼭 밟은채로 방향을 바꿔가며 안전한곳으로 옮기고 점점 빨라지는것 같아 결국은 기어를 N으로 풀었습니다. 그런데 기어를 빼는 순간 차는 더이상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이전보다 더 큰 굉음과 함께 RPM이 4000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이대론 안되겠다싶어 촬영을 멈추고 시동을 꺼버렸습니다.
더이상 제 차로 여행을 떠나느건 무리라는 판단에, 여행계획은 취소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현대자동차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니 상담원이 우선 근처에 있는 엔지니어를 보내준다하더군요... 이에 저는 상황을 설명하고 그냥 오시는 건 도움이 안되니 견인과 함께 서비스센터 입고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상태 확인이 우선이라길래 저는 일단 기다리고, 얼마지 않아 근처 블루핸즈에서 엔지니어가 오십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찍어놓은 동영상을 보여드리니 scan하는 장비로 확인을 하십니다. 예상했지만 scan상에는 이상이 없답니다. 출장나온 엔지니어께서 본사와 통화하시고 입고가 필요하다고 하자 가장 가까운 수원센터에 연락을 취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AS기간이 지나 견인지원은 어렵다고 하네요...
급발진 사안은 고객센터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거라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다시 운행하다 또다시 상황이 발생해 사고라도 나면 책임을 지겠다는 건지...
결국 보험회사 견인차량을 부르고 추가 거리는 제가 요금을 지불하고 수원 서비스센터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본사에서 연락은 받았다면서도 아까 출장나온 분과 똑같이 스캔만 한번 하고, 시동을 몇차례 켰다끄고, 기어레버 좀 옮겨보고는 괜찮답니다...이런...
이대로는 운행할 수 없으니 원인을 규명하던가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니, 작업차량이 밀려있어 기다리랍니다. 오후 네시가 넘을때까지 기다리고 결국 오늘은 작업이 밀려 확인이 어려우니 차를 두고가랍니다. 연휴 다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하면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하더군요...
어렵게 만든 휴가와 여행을 망친것도 억울하고, 차량도 어찌해야할지 난감해 답답했지만 거기서 기다려봐야 당장은 건질게 없을듯 하여 결국 차량을 센터에 둔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점검 후에도 제차를 계속 타기는 어려울 것 같고...
기존 블랙박스나 CCTV영상과는 달리 차량안에서 증거는 제법 잘 남긴것 같기는 한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잘하면 이 영상을 계기로 급발진에 관련 된 사고들이 정리 될지도...
방송사에도 영상을 보내도록 해보세요
영상도 잘 나온다면 참 좋을텐데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