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오전 일본 센다이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의 초·중·고교에 대해 오는 3월 2일부터 봄방학까지 일제히 휴교할 것을 요청했다./사진=AP,뉴시스
일본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휴교상태가 길어지면서 중·고등학생의 임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마모토시의 자혜병원이 4월 한달 간 병원 임신상담 창구에 접수된 중고생의 상담이 역대 최다인 75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자혜 병원은 2007년부터 영유아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는데 전국에서 전화와 이메일 등을 이용한 임신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하스다 스코야카후쿠 자헤병원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학생들이 히키코모리(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 상태에 있었다"며 "그러면서 성행위 기회가 많아졌고 원치않는 임신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성관계를 했는데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첫 성관계에서 피임하는 법을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여자친구가 입덧을 했다"고 상담을 요청한 남학생도 있었다.
병원에 따르면 중고생의 임신상담은 첫 휴교령이 내려진 3월부터 증가했다. 휴교 조치가 계속된 4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7건 늘었다. 4월 중 접수된 임신 상담은 총 592건인데 이 중 중고생의 비율이 13%를 차지했다. 예년의 5~7%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병원은 해당 통계는 상담시 본인을 '중고생'이라고 밝힌 이들만 포함한 것이라며 "실제 중고생의 비율은 더 많다고 보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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