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직 병이라고 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안습니다만.. 떠오르는 단어가 그거뿐이라 대신써봅니다
평소에 그런일 한번 없던 아이가 갑자기....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셋째가 태어난지 이제 35일정도 되었고, 그로 인해 셋째는 엄마가, 3살인 둘째는 제가 거의 전담 케어하다시피합니다.
둘째놈이 아들인데도 안아줘야 잠을 잘정도로 진상을 부리고, 자다가 갑자기 우는게 습관이 녀석이라 불안불안한채로 몇일밤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주던 8살 딸아이가 어제 잠들기 직전 제가 둘째를 재우는 사이 폰을 하다가 엄마가 자라는 말에 심통해져서 누워서 울다가
제가 엄마한테 안아주라해서 엄마를 안고 잤습니다. 배고프다고 허리아프다고 했는데...제가 그냥 자라했습니다.
마침 셋째가 깨서 제가 거실에서 셋째를 재워서 들어왔고, 그시각이 대충 딸아이 잠들고 2~30분정도 지났을때 11시 30분쯤 이였습니다.
자리에 누워 잠들만 할때쯤 아내가 저를 깨우기에 놀라서 일어났더니 아이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는 것입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방구석구석을 봐도 아이가 없어서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가봤으나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이 2층이라 계단으로만 다닙니다.)
정신없이 나오느라폰도 없고, 일단 집으로가서 폰을 챙겨 나오는데 아이가 돌아왔습니다.
아이말로는 아파트단지 깊숙이 있는 저희집에서 아파트단지 입구 계단까지 갔다가 정신이 들어 자기가 맨발인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너무나 놀라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었고, 아이는 별 기억과 별 생각없이 잠이 들었는데...저는 거의 2시까지 잠을 못잤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4~12세 사이에 있을수 있는 일이라기에 일단은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너무놀라 보배형님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앞으로 어찌해야할까요.
1차적으로 일단은 집에서 잘때 문고리(아파트 문 열릴때 조금만 열리라고 걸어놓는 쇠고리)를 잠그고 잘 계획입니다.
같은 부모로써 제 맘도 아프네요
엄마도 아이랑 이야기해봤는데 잊자고...그래도 일단 앞으로 6년간은 문고리 잠그고 자려구요
당분간 잘 지켜봐주세요
문 열고 어딜 나간건 아니였지만 갑자기 물건을 딛고 높은 곳에 올라선다던가 그런 일이 몇 번 있었어요. 크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긴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부모님께서 맞벌이 시작할쯔음 인 것 같기도 해요.문단속은 꼭 잘하시고 딛고 올라가지 못하게 발판이 될만한것들, 모서리가 있는것들은 다 조심해주세요.
동생이 태어나면 큰아이를 보살피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작은아이 기어다닌다고.
아가라고 작은아이에게 집중하면 큰아이는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지금은 엄마의 품안에서 케어받는게 맞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큰아이를 케어할 수 있도록 조정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덩치가 많이 커졌지만 제 눈엔 아직도 3~4살 아이처럼 느껴지는게 큰딸이라...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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