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의식이 옅어지자 손자는 더 세게 입맞춤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멕시코에서 손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자동차 안에서 인공호흡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9일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에 따르면 한 멕시코 할머니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며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손자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그는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서도 할머니에게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하루 전 갑작스러운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날 손자는 할머니를 모시고 멕시코시티종합병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할머니의 상태는 이동 중에도 계속 나빠졌다. 결국 할머니는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손자는 마지막까지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의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할머니는 응급실로 옮겨져 사망 선고를 받았다. 손자는 할머니를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멕시코 사진기자 모세 파블로는 병원 근처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 속에서 손자는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할머니를 붙잡고 계속해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손자는 할머니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오열했다. 차 밖에서 대기하던 병원 관계자들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불명확하며 인공호흡을 시도한 손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인공호흡을 시도한 손자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침부터 눈물이 난다. 정겨웠던 할머니와 손주였던 것 같다” “나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 반성이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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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죽음의 순간에서 죽음의 두려움보다도
더 큰 사랑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가던 할머니가 의식을 잃었을 때,
이미 차로 모시고 가던 손자의 마음은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걱정이 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가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던 그는
할머니에게 인공호흡을 하지만 결국 돌아가시고 맙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때에
할머니와의 헤어짐이 더 크게 느껴졌던
간절한 손자의 행동을 보면서
코로나19로 각박했던 우리네들의 마음에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추천드립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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